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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올림픽 출전 불허 가능성…사상 초유의 일 벌어질까

입력 2016-07-23 13:46

IOC, 육상에 이어 선수단 전체 출전금지 제재여부 결정
푸틴, 新반도핑위원회 설립 지시…IOC 결정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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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육상에 이어 선수단 전체 출전금지 제재여부 결정
푸틴, 新반도핑위원회 설립 지시…IOC 결정에 영향?

러시아 올림픽 출전 불허 가능성…사상 초유의 일 벌어질까


4년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4개 등 82개의 메달을 가져가며 종합순위 4위에 올랐던 스포츠강국 러시아가 곧 있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에 직면했다.

도핑 파문의 중심에 있는 러시아 육상에 대한 리우 올림픽 출전금지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 속에 이번 조치가 러시아 선수단 전체로 확대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24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를 열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올림픽 출전금지 처분을 받은 러시아 육상 선수 68명에 대한 불허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앞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IAAF의 제재에 반발해 제기한 출전금지 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하면서 IAAF의 손을 들어줬다.

아직 IOC의 최종 결정을 남겨 두고는 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은 매우 높다. 여기에는 도핑에 적발된 선수 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선수도 포함됐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도 예외는 아니다.

더욱이 러시아는 육상 뿐 아니라 조정과 역도 종목 등에서도 조직적으로 도핑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IOC는 러시아의 국가적 도핑 조작과 은폐 시도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하려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바로 러시아 선수단 전체에 대한 올림픽 출전 금지조치다.

과거 정치적 대립관계나 국내 정세 불안 등 경기 외적인 이유로 특정 국가가 올림픽을 보이콧 한 사례는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우처럼 경기 내적인 요인으로 어떤 국가의 출전이 불허된 경우는 없다. IOC가 러시아 선수단 전체에 대한 올림픽 출전을 막을 경우 근대 올림픽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더욱이 러시아는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종합순위 4위에 오르는 등 오랫동안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해왔다.

IO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측이 불가능한 가운데 출전 금지가 육상 선수들에 국한되든, 선수단 전체로 확대되든 거센 후폭풍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CAS의 판결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과 러시아 체육부 등이 거세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도핑 의혹과 전혀 연루되지 않고 정기적으로 외국 반도핑기구 검사를 받아온 육상선수들은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해 왔다"며 "(선수전원의 출전을 금지하는) 연대책임 원칙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결정은 법적 근거가 없는 편향된 판결"이라며 민사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러시아 정부의 강경 발언은 IOC의 제재가 선수단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종의 방어선을 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각료회의를 통해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을 보다 엄격하게 통제할 계획을 마련할 새로운 반도핑위원회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반도핑위원회 위원장으로 IOC 명예위원이자 옛 소련과 러시아의 스포츠 행정 원로인 비탈리 스미노프(81)를 추천했다. 스미노프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신뢰와 명성을 쌓은 인물로 꼽힌다.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제안은 러시아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흐르는 국제적 여론을 바꾸고 IOC가 대승적인 차원의 결정을 하도록 도핑에 대한 선조치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요 외신들은 올림픽에서 금지 약물 복용을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IOC를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리우행을 불허해야 한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스포츠 강국 러시아의 올림픽 명운이 결정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과연 리우올림픽 개막전이 열리는 마라카낭 스타디움에 러시아 국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전 세계 체육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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