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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락 연설…고립주의 '아메리카니즘' 현실화?

입력 2016-07-22 20:27 수정 2016-07-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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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국제질서의 핵심 축이라 할 수 있는 안보와 통상 부문에서 미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따지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크게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경선 기간 내내 관련한 강경 발언을 이어왔기 때문이지요.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보수층의 표심을 노린 것이다, 라고 평가를 해왔었는데 이제는 좀 다릅니다. 말이 현실이 될 수 있는, 말 그대로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지에서 전당대회를 취재하고 있는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채병건 특파원, 오늘(22일)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트럼프의 발언의 무게감, 여느 때보다는 조금 달랐는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전세계는 미국 대선에서 특히 전당대회 마지막 날을 주목해왔습니다.

후보가 수락 연설을 통해 향후 정부의 핵심 기조를 천명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니까, 수락 연설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이렇게 끌고 가겠다'는 정책의 예고인 셈입니다.

여기에 한국 방위와 통상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한·미 FTA를 미국에 손해로 간주한다고 명시한 겁니다.

또 주한미군 주둔에선 한국이 공정한 부담을 지지 않으면 철수 카드를 꺼내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이 트럼프의 발언을 설마… 하면서 흘려들었던 분들이 많았었는데요. 어쨌든 우리 정부로선 급한 상황이 됐습니다.

[기자]

예, 그렇습니다. 정부는 미국 대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는데 매우 신중합니다.

자칫 외교적 개입으로 비춰져 오히려 반발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나흘간의 전당대회 기간 우리 외교 당국자들이 전당대회장을 직접 찾아와서 현장 분위기 파악에 나서는 등 부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요.

그동안 트럼프의 발언과 이번 수락 연설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트럼프 캠프에서 한국과 인연있는 인물들에 대한 집중 탐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전당대회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일부 외신은 현 오바마 정부에 분노한 백인들이 특히 많이 보였다고 전했는데요.

[기자]

대의원들의 환호가 계속됐는데 한·미 FTA를 거론한 직후에도 역시 환호가 터져나왔습니다.

미국이 일자리를 뺏겼고 이를 되찾겠다는 트럼프 메시지가 먹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수락 연설 중간 중간에 USA라는 함성도 계속됐습니다.

미국 ABC 방송은 이번 전당대회에 현 상황에 분노하고, 미래를 암울하게 보는 백인 대의원들이 유독 많았다고 전했는데요

이를 당연히 간파한 트럼프가 본선의 승부처인 미국 중서부와 남부의 백인층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메시지를 내놨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트럼프의 수락 연설이 현실이 된다면, 국제질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우리나라도 직접적인 당사자일 수밖에 없는데요.

[기자]

트럼프는 "'글로벌리즘'이 아니라 '아메리카니즘'이 새로운 신조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세계 경찰 미국이 아니라 미국 국익부터 따질 거라는 의미입니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은 반공이나 민주주의, 인권으로 국제질서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의 친구'에게는 안보를 지원하고 무역 국경도 더 열었다면 앞으론 미국이 책임지지도 않고 뭐가 이익인지도 다 따지겠다는 겁니다.

예컨대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통상 블록을 아시아에 만들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정책은 폐기 대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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