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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설 검증해보니…"대부분 맞지만 일부 오도" NYT

입력 2016-07-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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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설 검증해보니…"대부분 맞지만 일부 오도" NYT


트럼프 연설 검증해보니…"대부분 맞지만 일부 오도" NYT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는 21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법과 질서가 바로 선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을 다시 안전하고, 풍요롭고, 평화로운 나라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연설은 특유의 과장법으로 가득하다. 꼭 집어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정치적 수사들도 많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정권 아래 미국이 처한 심각한 상황을 부각시키기 위해 범죄율 증가 추이와 무역적자 폭 확대, 불법 이민자 실태 등 통계와 숫자들도 적지않게 동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연설 속에 들어있는 이런 숫자와 통계들이 과연 옳은 것들인지 일일이 사실 확인을 했다.

NYT는 트럼프가 제시한 통계들은 대부분 맞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전체 이야기의 앞뒤를 잘라낸 뒤 특정 부분만 드러내는 사례도 발견됐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NYT가 트럼프의 연설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확인한 내용들이다.

◇ "지난해 미국의 50대 대도시에서 살인 사건이 1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5년 동안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사실확인: 법무부 자료에 따른 통계다. 그러나 미국의 최대도시인 뉴욕의 경우 올 1~3월 살인 사건이 25%나 줄었다.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인 시카고에서는 올해 들어서는 2000명 이상이 총격사건의 피해자가 됐다. 그가 취임한 이후 4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살해됐다."
-사실확인: 전체적으로 사실이다. 시카고 경찰국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2242명의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 "올들어 현재까지 근무 중 살해된 경찰관의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50% 늘었다,"
-사실확인: 올 들어 현재까지 68명의 경찰관이 살해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9명의 경찰관이 살해됐다. 따라서 살해된 경찰관 수가 50% 늘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 "범죄경력을 지닌 18만여 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추방명령을 받고도 오늘 밤 여전히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면서 평화로운 시민들을 협박하고 있다.
-사실확인: 국토안보부 의회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말 의회에서 100만에 가까운 미등록 이민자들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지만 여전히 미국에 머물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연설 속에서 언급한 18만 명은 대부분 비폭력 범죄자들이다.

◇ "올 들어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 들어온 새로운 불법 이민 가족들의 수는 지난 1년 동안 들어온 전체 불법 이민 가족들보다 많다."
-사실확인: 사실이다. 미 국경감시대 보고서에 따르면 회계연도 기준으로 올 첫 9개월 동안 국경에서 체포된 가족들은 5만1000 가구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 1년 동안 체포된 4만 가구보다 많은 수치다. 그러나 이는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들의 수가 절정에 달했던 2014년 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 "흑인 어린이 10명 중 4명은 굶주리고 있다. 흑인 젊은이 중 58%는 실업자이다."
- 사실확인: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6월 16~19세 흑인 실업률은 31.2%에 달했다. 같은 연령대 백인들의 실업율은 14.1%였다.

◇ "가구당 수입은 지난 2000년 이후 4000달러 이상 줄었다."
- 사실확인: 대체적으로 사실이다. 평균 가구수입은 지난 2000년 5만7724달러였다. 최근 자료에 따른 평균가구 수입은 5만3657달러였다.

◇ "우리의 제조업 무역적자는 한해 8000억 달러(약 907조원) 달한다."
- 사실확인: 지난해 미국의 상품 무역적자는 7630억 달러(약 865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농산품과 석탄과 같은 원자재도 포함돼 있다. 또한 지난해의 경우 서비스분야의 무역흑자 덕에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는 5000억 달러(약 567조원) 정도였다.

◇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국가채무를 두 배 늘어난 19조 달러로 늘렸다.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
- 사실확인: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 국가채무는 10조6000억 달러다. 지금은 두 배에 가까운 19조2000억 달러다.

◇ "지난 2009년 힐러리 이전 시대에는 이슬람국가(IS)가 지도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리비아는 협조적인 나라였다. 이집트는 평화로웠다. 이라크의 폭력은 크게 줄어들고 있었다. 이란은 제재로 인해 질식되고 있었다. 시리아는 잘 통제되고 있었다."
- 사실확인: 대체적으로 맞다. 그러나 리비아와 시리아, 이집트는 '아랍의 봄' 때문에 무너진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나 오바마 대통령의 통제 밖에 있는 일이었다. 당시 이란에 대한 제재는 한층 강화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부시 행정부보다 훨씬 강한 제재를 하고 있었다. 이란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제재조치는 지난해 이란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었다.

◇ "이란과의 협정에 서명을 하기도 전에 1500억 달러를 이란에 공짜로 내주었다. 사상 최악의 협상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사실확인: 이란에 직접 돈을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제재 수위를 낮추고 철회함으로써 이란은 해외에 동결돼 있던 수십 억 달러의 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대규모 난민이 미국으로 들어왔다. 나의 맞상대인 클린턴은 시리아 난민을 550% 더 받아들이겠다고 요청하고 있다."
-사실확인: 맞다. 클린턴은 1만 명 정도 받아들인 난민 수를 오는 9월에는 6만5000명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받아들이는 난민들에 대한 배경 조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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