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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 대통령 발언, 우병우와 관련 없다" 반박

입력 2016-07-22 18:35 수정 2016-07-2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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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어제(21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 NSC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사실상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되는 언급을 했습니다. 언론에선 박 대통령이 '우병우 구하기'에 나섰고, 청와대가 여론과 동떨어진 상황 인식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그야말로 쏟아냈죠. 하지만 청와대는 오늘 박 대통령의 발언이 우 수석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반박 해명조차 명쾌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우 수석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들이 또 등장했습니다. 임소라 반장이 우병우 민정수석 사태로 비난 여론에 휩싸인 청와대 상황을 좀 살펴보겠다고 합니다.

[기자]

[박 대통령/국가안전보장회의 (어제) : 여기 계신 여러분도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마시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제 회의시간에 박근혜 대통령의 이 발언이 우병우 수석을 "두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이상복 부장께 보고를 드렸습니다. 저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오늘자 조간 신문을 보면 이런 보도를 한 언론사가 한두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요, 오늘 아침 청와대 브리핑 시간에 정연국 대변인은 이런 해석이 잘못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어제 발언 장소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가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소명의 뜻"을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공직자로서 맡은 의무를 다 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강조했단 얘기입니다.

앞으로 '소명'을 통해 의혹이 풀릴 때까지 우병우 수석이 '흔들려선 안 된다', '사퇴해선 안 된다' 뭐 이런 식의 해석은 잘못됐단 거죠. '오보'라는 겁니다.

그런데요. 저도 할 말 참 많습니다. 박 대통령은 어제 분명히 '소명의 시간'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제가 '소명의 시간'이란 표현이 일반적으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포털사이트 기사 검색해봤습니다.

첫 번째 기사입니다. < KBO "김상현 징계, 법적 판결 나온 뒤로 연기" >라는 제목인데, 최근 물의를 일으킨 야구선수 김상현이 '자신의 혐의에 대한 소명의 시간을 가졌다'라는 부분 있고요.

또 다른 기사입니다. < 여자친구 폭행, 조선대 폭행남 결국 제적처리 >라는 기사에서 '피의자 A씨를 불러 소명의 시간을 가졌다' 이런 문장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세 번째 기사입니다. < 여자 프로 배구선수 곽유화 도핑 검사 양성 판정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선 '한국배구연맹이 최종 소명의 시간을 가졌다'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소명의 시간'이라는 표현이 이렇게 쓰이고 있다는 걸 몰랐을리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의 어제 발언이 직업적인 '소명의식'을 강조 한 거란 청와대의 오늘 해명은 설득력도 떨어지고, 억지스러워 보입니다.

야당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국가안전보장회의는 국가의 안전 보장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이지 우병우 수석의 자리를 보장하는 '우병우 안전보장회의'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또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우선은 (박 대통령이 발언한) 그 자리가 우병우 수석이 참석하지 않는 그런 NSC 회의 자리이고….]

대통령 연설의 기본은요. 간결성, 명확성입니다. 청중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알기 쉽게 전달돼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통령 발언 한마디를 두고 갑이냐, 을이냐 '해석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으니까, 참 웃지 못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또 '고난을 벗삼아 당당하게 소신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도 주문했습니다. 잇단 사건·사고로 청와대 책임론이 일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겠다', '정면 돌파', '마이웨이'하겠단 기조를 분명히 한 건데요.

그렇지만, 우병우 수석이 청와대에 남아 있는 한 시간이 청와대 편은 아닐 거란 우려, 여권 내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병국 의원/새누리당 : 대통령께 엄청난 부담을 지울 수 있습니다. 본인이 억울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스스로 결정을 내린 뒤 시시비비를 가려야 합니다.]

의경 복무 중인 우병우 수석 아들의 '꽃 보직' 특혜논란, 또 부인 이모 씨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이어서 이번엔 우 수석의 가족들이 탈세와 절세 목적으로 부동산회사를 차렸단 의혹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잇단 의혹에 해명하랴, 검찰 수사 받으랴… 이렇게 바쁜 민정수석이 청와대에서 공직기강 업무, 인사검증 업무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우병우 구하기 아니다" 반박한 청와대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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