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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에 열린 '구로구청 투표함'…논란·의혹은 여전

입력 2016-07-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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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7년 대통령 선거 날 한창 투표가 진행되는 시간에 선관위에서 투표함을 이동시키려고 하자 이건 부정선거라며 시민들이 막아선 일, 구로구청 농성 사건입니다. 당시 열리지 못했던 투표함 하나를 어제 열어서 개표를 했는데요. 논란과 의혹은 29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의 투표함이 열렸습니다.

1987년 대선 때 구로을 선거구의 부재자 우편투표함입니다.

당시 투표함은 투표시간 중에 실려나왔습니다.

시민들은 부정표가 들어있다며 막아세웠고,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후 투표함은 봉인된 채 보관됐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는 한국정치학회와 같이 87년 민주항쟁 30년을 앞두고 투표함을 열기로 했습니다.

[강원택/한국정치학회장 : 이제는 과거의 의혹과 문제를 털어버리고 나아가야 할 시간이 된 것입니다.]

개표 결과, 이 부재자 투표함에선 기호 1번 노태우 후보가 74%, 기호 2번 김영삼 후보가 9%를 얻었습니다.

구로을 전체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불과 28%를 얻었던 것에 비해 득표율이 크게 높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전국 득표율 역시 36% 정도였습니다.

당시 농성 참가자들은 부재자 투표함의 여당 후보의 득표율이 현격하게 높은 것으로 집계된 데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윤두병/구로구청 부정선거항의투쟁동지회장 : (투표함 말고도) 수많은 물증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직 부재자투표함만으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합니다.]

반면 선관위와 정치학회는 야당 후보표도 적지않게 나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29년 만의 투표함 개봉으로도 의혹 논란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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