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관여 안했다" → "장모가 와 달라고 해 갔다"
우병우, 이틀 만에 자신 발언 뒤집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1,300억원대 처가 부동산 거래' 의혹 등 자신의 둘러싼 의혹에 대해 말을 바꿨다는 논란이 일자 야권은 그의 사퇴를 촉구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우 수석은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 말 바꾸기와 위압적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우 수석은 처가 부동산 거래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했지만 어제는 계약 현장에 갔다고 말을 바꿨다"며 "우 수석의 초기 해명은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우 수석은 '검찰에 가도 '모른다'와 '아니다'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며 "참으로 오만하고 안하무인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힐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우 수석과 관련된 의혹이 양파처럼 까도까도 나오고 있고, 해명도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다"며 "현재 제기된 의혹과 거짓 해명만으로도 우 수석은 민정수석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우 수석은 처가 부동산 거래 의혹이 불거진 지난 18일 "처가 소유의 부동산 매매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지만, 계약서를 작성한 당일 우 수석이 현장에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지난 20일 "장모님이 와 달라고 해서 갔다"며 이틀 만에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다. 그는 "장인 어른이 다리가 불편한 상황에서 열심히 일해서 산 땅인데 지키지 못하고 판다는 부분에 대해서 (장모가) 많이 울었다"면서 "그래서 제가 그날 위로해드린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애초 우 수석이 "처가 부동산 매매에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거짓 해명을 한 것은 당시 저축은행 수사를 담당했던 그가 사적인 일에 업무 시간에 자리를 비운 사실이 밝혀질 것을 우려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