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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난 피하지 말라" 박 대통령, 우병우 감싸기

입력 2016-07-21 18:37 수정 2016-07-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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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0일) 우리가 대통령이 지금의 현안들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야한다, 이렇게 주장을 했었죠? 오늘 대통령이 여러 가지 입장을 내놨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부터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청와대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야당에선 넥슨 관련 의혹에 연루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직 민정수석이 관련된 사건을 검찰이 과연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는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 수석은 "정무적으로도 책임질 일이 없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귀국 직후 침묵을 지키던 박 대통령까지 나서 "소명의 시간까지는 의로운 일에 비난을 피해가지 말라"고 미묘한 언급을 했습니다. 사실상 우병우 수석 '구하기'에 나섰단 말이 나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 논란 준비했습니다.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경험있는 인생 선배의 충고"라면서 우병우 민정수석 본인과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자진 사퇴'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도 모자랐는지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이 온 것을 안다" "우 수석이 이번 주 안에 물러날 것이다"라고 구체적으로 사퇴 시점까지'예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더불어민주당 : 보도자료 뿌리고 기자간담회 열어서 해명할 수 있는 수준은 이미 넘었다고 보여집니다. 여당 의원들조차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티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우병우 수석이 쉽게 물러날것 같진 않아보입니다.

처가와 넥슨간의 거래에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다, 어제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찾아가서는 "이런 문제를 갖고 공직자를 그만둬서는 안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박근혜 대통령까지 우병우 수석을 염두에 둔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박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라면서 이렇게도 이야기했습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 여기 계신 여러분도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마시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랍니다.]

NSC, 그러니까 국가안보보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라서 1차적으로는 한반도 사드 배치 논란에 대한 언급이겠지만요.'소명의 시간까지'라는 부분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 수석에게 힘을 실어준거죠. 의혹이 완전히 벗겨질때까지 흔들리지 말고, 정면 돌파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여당 내부에서조차 우병우 수석의 버티기가 계속될수록 청와대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지난 19일) : 자체에서 하든 간에 사정기관에서 하든 간에 철저하게 해야 된다, 라고 보고…그리고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이 이렇게 구설수에 오르고 대통령께 부담이 된다, 라고 하면 빨리 본인이 판단을 해야 된다고 봐요.]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 본인이 거취를 결정해주면 아마 정권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저는 그리고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우 수석이 과연 현재 시점에서 민정수석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민정수석은 검찰, 경찰, 국정원, 감사원, 국세청을 관할하면서 사정 분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합니다. 특히 중요한 업무는 대통령 친인척 관리나 감찰 등을 통해 '공직 기강'을 잡는 일입니다.

그런데 의경에 복무 중인 아들의 '꽃 보직'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임태훈 소장/군 인권센터 : 명백한 특혜입니다. 지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병역특혜 문제는 병사들의 심각한 전투력 약화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처가와 관련된 논란은 인사청문회 시즌마냥 끊이지 않고 매일매일 쏟아져 나옵니다.

먼저 처제가 외국인 학교에 자신의 딸을 보내려고 위조 여권을 만들었다가 처벌받은 일이 조명을 받고 있죠.

참고로 우 수석 처제의 현재 국적은 카리브해에 있는 세인트키츠네비스 제도라고 합니다.

또 부인 이모 씨는 농지법 위반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농지 소유자가 직접 경작을 하지 않으면 현행법 위반입니다. 인사청문회에선 결정적인 낙마 사유 가운데 하나로 꼽히죠.

민정수석의 또 다른 중요한 업무는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입니다. 본인의 해명에도 진경준 검사장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책임에서 벗어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으로 대법관 인사, 개각 인사 검증 업무 쏟아질 텐데, 과연 빈틈없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우병우 감싸기 나선 박 대통령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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