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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만득이' 나오나…청주서 지적장애 2명 '행방묘연'

입력 2016-07-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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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만득이' 나오나…청주서 지적장애 2명 '행방묘연'


'제2 만득이' 나오나…청주서 지적장애 2명 '행방묘연'


충북 청주시 등록 장애인 중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2명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만득이'로 불리는 40대 지적장애인이 19년간 강제 노역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는 가운데 '제2의 만득이'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청주시는 21일 등록 장애인 3만7000여 명 가운데 46명의 거주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시가 지난 4월 시행한 장애인 거주지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것이다.

시는 이들이 기초생활수급권자나 장애인 연금·수당을 받지 않아 법적 '관리대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사를 갔거나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해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해당 지역 복지관련 공무원을 투입해 거주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제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2명이 행방불명됐다는 점이다. 지적장애 1급 A(22)씨는 의붓아버지, 친모와 생활해왔다.

2009년 7월 친모가 사망하자 2011년 6월 의붓아버지와 함께 청주에 전입한 것으로 주민등록 서류에 기록돼 있다.

이후 A씨의 생활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다. 청주의 주소에 실제 거주하지 않아 2014년 1월 주민등록이 말소됐다.

현재 A씨의 의붓아버지도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적장애 2급인 B(28)씨도 2014년 주민등록이 말소됐다. B씨는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계모와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부 사망 후 형제들과 함께 거주해왔으나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시는 B씨의 형제와 통화했으나 "행방을 모른다"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이들은 지적 능력이 유치원생 수준인 지적 장애 1~2급이어서 보살펴주는 부모 등이 없으면 혼자서 생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학교에 다닌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적장애인 고모(47)씨처럼 강제 노역을 당하거나 학대받는 생활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범죄와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점을 우려한 청주시는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고, 조만간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들 외에 46명에 포함된 또 다른 지적장애인 1명은 주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시는 경찰 등과 집을 방문해 확인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A씨와 B씨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며 "하루 빨리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축사 노예' 고씨의 생활을 돕기 위해 긴급지원 생계비 92만원을 지원했다. 변호사, 의사 등으로 구성된 솔루션위원회도 구성했다.

위원회는 고씨가 경찰조사 시 동행할 수 있는 대리원, 심리 치료, 기초생활수급자 지정 등을 지원하게 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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