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봉평 터널 입구에서 버스 추돌 사고로 숨진 20대 여성 4명의 발인식이 오늘(20일) 열렸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참변을 당한 21살 단짝 친구들의 마지막 길을 유족과 친구들은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동창 4명이 1박 2일로 떠났던 짧은 여름 휴가는 악몽이 됐습니다.
할머니는 애교 많고 살갑던 손녀딸의 죽음이 차마 믿기지 않습니다.
마지막 작별인사를 할 시간.
꽃다운 스물 한 살, 채 피지도 못하고 한 줌 흙으로 돌아갈 친구 생각에 또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딸이 오기를 기다렸던 어머니는 연신 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고 이모 씨 어머니 : 우리 예쁜 딸. 우리 예쁜 딸. ○○아.]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집안을 돌보고, 여름휴가 때 손을 벌리지 않겠다며 아르바이트로 한 푼 두 푼 모았던 착한 딸들이었습니다. 중국 유학길에 올랐던 자랑스러운 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휴가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이제 네 사람의 마지막 여행사진이 됐습니다.
[고 장모 씨 어머니 : 친구들하고 아주아주 재미있고, 훈훈한 곳으로 가라고. 엄마 소원은 다음 생에도 엄마 딸로 만나자.]
고등학교 졸업 후 각자 가는 길은 달랐지만, 서로를 살뜰히 챙기던 단짝 친구들은 이제 돌아오지 못할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