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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의혹 모두 부인하며 사퇴 요구 일축

입력 2016-07-20 14:20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나 간담회
"가정사까지 거론…매우 고통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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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나 간담회
"가정사까지 거론…매우 고통스러워"

우병우, 의혹 모두 부인하며 사퇴 요구 일축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20일 본인과 관련된 각종 의혹 제기로 야당에서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정무적으로 책임지라고 하지만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우 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어 의혹들을 모두 부인한 뒤 이같이 밝혔다.

본인의 의혹과 연루된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법조브로커 이민희씨 등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하지 않은 의혹 제기에 대해서 (정무적) 책임을 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 수석은 "그동안 공직자로서 국민과 대통령을 위해 성실히 최선을 다해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모든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됐다"면서 이날 간담회를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오늘 보도를 보면 심지어는 제가 한 일을 넘어서 저의 가정사라든지 심지어 아들 문제까지 거론되는 것을 보고나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고통스럽다"면서 자신의 심경도 전했다.

이날 우 수석은 언론보도를 통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본인의 처가가 보유하고 있는 1,300억원대 부동산을 넥슨이 매입하는 과정에 '공짜 주식' 혐의로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김정주 회장한테 사달라거나 한 적이 없다. 진경준을 통했든 말았든 간에 아예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심은 제가 그 땅을 사달라고 했느냐 안했느냐고 나머지는 부동산 거래시 일어날 수 있는 부분에 불과하다"며 "절대로 진경준을 통해 김정주에게 부탁한 적이 없고, (진 검사장이) 다리를 놓아준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남역 부동산을 매도하는 과정에 중개업자 없이 당사자간 거래를 한 것을 두고 세금 축소를 위한 다운계약서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1,300억원이 넘는 거래를 두고 금액을 줄였다는 게 가능한 얘기라고 보냐"고 반문한 뒤 "국세청이 이 큰 거래를 가지고 세금을 받는데 다운계약했다는 것이냐. 우리는 성실히 세금을 내려고 땅을 팔았는데 세금을 줄이려고 다운계약했다는 것은 의혹이 전혀 연결이 안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남역 부동산에 대한 계약서를 작성한 당일 우 수석이 현장에 현장에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장인어른이 돌아가시고 나서 살림을 하던 장모님이 큰 거래를 하는데 와달라고 해서 갔다"면서도 "가서 주로 한 일은 장모님을 위로해드리는 일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우 수석은 "장인어른이 다리가 불편한 상황에서 열심히 일해서 산 땅인데 지키지 못하고 판다는 부분에 대해서 (장모가) 많이 울었다"면서 "그래서 제가 그날 위로해드린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부동산 침체기였는데도 거래가 성사된 데 대해서는 "처가에서 부동산에 땅을 팔아달라고 내놓은 것도 아니다. 판다더라고 (소문이) 나니까 (매수자들이) 수 없이 온 것"이라며 "대체불가능한 강남역 바로 옆 위치에, 그 넓이에 깨끗하게 살 수 있는 땅이니까 수없이 많은 사람이 왔다"고 반박했다.

강남역 부동산을 매각하기 전에 자택에 근저당이 설정돼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상속세가 1,000억원이 넘게 나왔는데 현금으로 1,000억원 갖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냐"면서 "장인어른이 몇백억원을 내고 나머지는 못내서 (강남역) 땅을 팔게 된 것인데 국세청에 당장 현금이 없어서 (세금을) 분납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국세청에서) 담보를 제공하라고 해서 가액에 해당하는 만큼 담보를 제공했고, 땅을 팔아서 세금을 내니까 (근저당이) 풀린 것"이라며 "현금이 없다 뿐이지 재산이 있으니까 상속세 부과된 것이고, 땅도 가격이 문제지 누구나 사고 싶어해서 당연히 팔릴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법조 비리로 구속된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정식 수임계를 내지 않은 채 정 전 대표를 '몰래 변론'했으며 정 전 대표와 홍 변호사를 연결시켜준 법조브로커 이씨와도 우 수석이 어울려 다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정운호, 이민희를 모르고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사건을) 수임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확실히 말씀드리는데 (변호사 시절에 맡은) 모든 사건에서 선임계를 냈고 다 신고했다"면서 "전화변론 같은 것도 하지 않고, 다 찾아가서 설명하고, 의견서나 자료도 내고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어떤 신문은 저한테 문자를 보내서 '기사를 써놓았다, 만약 이게 억울하면 우리 신문에다가 선임계를 제출하라'고 했다"면서 "제가 신문사에 선임계를 제출해야 되느냐. 그게 사실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모멸감을 느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 변호사와 1년 사이 8건의 공동변론을 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오늘 신문에 나온 (양돈업체 도나도나 변론) 딱 1건 했다"면서 "8건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내놓으라고 해라. (증거가) 있으면 제시하라고 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경으로 복무중인 우 수석의 아들이 지난해 7월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서 소위 '꽃보직'이라 불리는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전출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참 가슴 아픈 부분"이라며 "유학 가 있던 아들에게 (한국에) 들어와서 군대를 가라고 해서 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아들이) 병역의무를 이행 중이잖냐. 병역기피를 한 것이냐"며 "아들의 상사라고 하는 사람도 부탁이고 뭐고 간에 본 적이 없고 만나거나 전화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어버이연합으로 이어지는 자금 지원의 배후에 우 수석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골프장(기흥컨트리클럽) 지분을 반은 처가가 갖고 있고, 나머지는 재향경우회가 갖고 있어서 배당금이 경우회로 갔다"며 "(재향경우회가) 어버인연합을 지원했다고 하는데 거꾸로 쭉 따라 오면 결국은 저하고 관련이 있다고, 그러니 제가 배후라는 논리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것 자체로 논리의 비약"이라며 "그때부터 처가와 저를 동일시하면서 그냥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 시절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효성그룹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의 횡령·배임혐의 사건이 본인의 민정수석 승진 이후에 재배당된 것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그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사건이 지금 어떻게 돼 있냐"면서 "지금도 그 사건은 그대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렇게 되겠냐"고 반박했다.

우 수석은 관련 의혹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에서) 부르면 갈 것"이라면서도 "오라면 가야하지만 어차피 모른다, 아니다 밖에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간담회를 마치면서 우 수석은 언론에 "도저히 이런 상황에서는 일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며 "제발 제가 그냥 정상적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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