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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을 기다렸다' 최지만, 감격의 데뷔 첫 홈런포

입력 2016-07-19 17:41

"매일 경기에 나서면서 타석에서 편안함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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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경기에 나서면서 타석에서 편안함 느껴"

'6년을 기다렸다' 최지만, 감격의 데뷔 첫 홈런포


코리안 메이저리거 막내 최지만(25·LA에인절스)이 미국 진출 6년 만에 빅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최지만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팀이 2-4로 뒤지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최지만은 텍사스 선발 A.J. 그리핀의 87마일(140㎞)짜리 밋밋한 직구가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방망이 중심에 맞은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고 관중석에 그대로 꽂혔다.

빅리그 데뷔 20경기 만에 쏘아 올림 첫 홈런포다. 최지만은 이날 홈런포를 터뜨리기까지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을 참고 기다려왔다.

동산고 시절 공격형 포수로 각광을 받던 최지만은 국내 프로구단의 손짓을 뿌리치고 2010년 졸업과 함께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행을 택했다.

빅리그 진출을 꿈꾸며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왔지만 2014년 금지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시범경기에서 종아리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두 시즌 연속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고대했던 빅리그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14경기에서 18타수 1안타(타율 0.056)로 극도의 타격 부진을 겪었다.

결국 5월11일 세인트루이스전을 마치고 방출 대기 명단에 올랐다가 가까스로 에인절스 산하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잠깐이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아본 경험과 함께 건강한 몸상태의 최지만에게 마이너리그 무대는 어울리지 않았다. 최지만은 트리플A에서 타율 0.329, 4홈런, 27타점으로 활약하며 전반기 막판 빅리그로 콜업됐다.

다시 기회를 잡은 최지만은 지난 10일 볼티모어전을 제외하고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데뷔 첫 홈런포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보였다.

최지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에 다녀온 뒤 바뀐 것은 없다. 매일 경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 그것 만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무시 세리머니(silence treatment)'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허공에 하이파이브를 하는 여유까지 보인 최지만은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타석에서 한 결 편안함을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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