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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오늘…15세 코마네치 몸짓에 전 세계가 전율

입력 2016-07-19 21:23 수정 2016-07-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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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점 만점에 10점, 40년 전 오늘(19일),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이 말은 기적의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루마니아의 15살 소녀, 나디아 코마네치의 몸짓에 전세계가 전율했는데요.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153cm, 39kg의 갸름한 체구. 열다섯의 코마네치가 높이가 다른 평행봉을 분주히 오갑니다.

힘에 부치지도 않는지 빠르고 부드럽게 연기를 하나로 연결합니다.

착지 역시 흔들림이 없습니다.

완벽한 연기를 담아내지 못한 건 불완전한 점수판 뿐. 코마네치의 점수는 1점으로 표기됐습니다.

체조에서 10점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해 점수판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코마네치가 불가능을 뛰어넘은 겁니다.

10점 만점, 올림픽 체조에선 최초의 사건었습니다.

40년 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코마네치는 6번 더 10점을 찍었습니다.

10점은 어쩌다 나오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여성미만 강조하던 여자 체조에 난이도 높은 기술의 영역을 개척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포함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루마니아의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코마네치.

그러나 그의 인생은 10점 만점이라 하기엔 곡절이 너무 많았습니다.

6살에 체조를 시작해 열다섯에 세계적 영웅이 됐지만, 차우세스크 독재정권 아래에서 개인으로서 누릴 자유는 제한됐습니다.

혼란과 방황을 딛고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추가한 게 더 놀라웠습니다.

이후에도 차우세스크 정권에서 억압받던 코마네치는 결국 1989년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체조의 전설로 불리는 코마네치, 1970~80년대 동서 냉전의 불편한 역사와 마주한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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