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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특권'의 상징된 금배지 안달기 확산

입력 2016-07-19 19:19 수정 2016-07-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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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의 강지영 > 입니다.

제가 오늘은 국회에 나와 봤는데요. 국회의원을 상징하는 금배지, 그런데 이 금배지를 다른 배지로 바꿔 달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데요. 과연 누가 그 배지를 달았을까요? 현장에서 찾아보시죠.

Q. '태극기배지' 단 이유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더불어민주당 : 아니 뭐. 특권 내려놓기 위해서 배지를 안 달고… 우리 윤리위원장이 하나 줘서 단 거야.]

[강지영 아나운서]

지금 김종인 비대위 대표께서 배지를 바꿔 다셨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박용진 더민주 의원/김종인 대표 비서실장 : 김종인 대표님 원래 배지 안 달았어요. 안 달아서 허전한데 태극기 달고 애국하는 마음, 수긍이 가는 측면이 있어서 달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강지영 아나운서]

국회 윤리특위위원장인 백재현 의원이 먼저 제안했고, 더민주의 김종인 대표가 달았습니다. 여당에서도 추경호, 정종섭 의원 등이 달았다고 하는데요, 추경호 의원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추경호 의원/새누리당 : '좋다' 싶어서 그냥 달고 있는 겁니다. 좋은 취지로 윤리위원장께서 권유가 있었고 뭐 그 뜻에 동참… 뜻을 같이 한다, 하는 차원에서….]

금배지냐, 태극기배지냐 방금 들으신대로 국회 윤리위원장인 백재현 의원이 금배지 대신 태극기배지를 달자고 먼저 제안을 했고, 일부 의원들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태극기배지를 달았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금배지 갖고 왔습니다. 의원이 배지를 단 모습은 많이 봤지만 배지를 실물로 보는 건 저도 처음입니다.

JTBC < 뉴스현장 >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김희정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제공해준 건데 고맙습니다. 잘 쓰겠습니다.

제가 두 개의 배지를 갖고 왔는데요. 하나는 지난 19대 국회에서 배지가 바뀌었습니다. 하나는 원래는 나라 국자를 써서 이렇게 한자가 들어가 있었는데요. 이것을 한글로 바꾸자고 제안하면서 한글로 '국회'라고 써있는 금배지로 바뀐 겁니다.

여기 뒷면에 보면 번호가 써있는데요, '국'자엔 267이라는 숫자가, '국회'라고 한글로 돼있는 배지엔 100이라는 숫자가 써있습니다. 이 숫자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당선인 등록을 하게 되는데요, 그 순서대로 배지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잘 안 보이시죠? 제가 큰 모형을 만들어봤습니다. 금배지는 사실 금이 아니고, 은에 도금을 한 거라고 합니다. 그러니깐 금도금 은배지겠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고 합니다. 잃어버리면 3만 5000원을 내고 다시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금배지가 국회 특권의 상징이 되면서 비판의 대상이 돼버렸고 그래서 태극기배지로 바꾸자는 제안이 나온 건데… 정 반장님, 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세요?

[정강현 반장]

제가 얼마 전에 초선 의원 한 분을 만났는데, 얼마나 좋으시냐고 물었더니 "금배지를 달았더니 좋을 줄 알았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아무래도 국회의원들이 1억 4000만 원이 넘는 높은 연봉을 받고, 보좌관을 9명까지 둘 수 있고, 불체포 특권, 면책특권에 차량 운행비까지 제공받는 각종 특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특권에도 불구하고 입법활동보다 정쟁, 혹은 갑질의 상징이 되면서 덩달아 이 금배지까지 부정적인 의미가 된 거 같습니다.

[양원보 반장]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지역주민들이 달아준 거니깐 꼭 달고 다녀라라고 누누히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아까 얘기하신 것처럼 안 좋은 의미로 퇴색이 되고 있는데… 실제 그래서 그런지 안 달고 다니는 분들이 많아요. 어제(18일)도 중앙위원회 사진을 보니깐 우상호, 이종걸, 양승조 의원 모두 금배지를 안 달았더라고요. 그리고 진영 의원 같은 분도 원래 안 달고 다니는 걸로 유명합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일종의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금배지 배지 태극기배지를 달자는 제안이 나온 건데요, 결국 중요한 건 어떤 배지를 다느냐, 달지 않느냐가 아니라 국회의원의 과도한 특권 폐지, 일하는 국회 만들기가 더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강지영 아나운서가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한 것 같고요. 마침 어제 국회 특권내려놓기 모임도 출범했잖아요. 이번 20대 국회에선 말로만 그치지 말고 정말 성과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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