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30대 중국 동포 15명이 마약을 밀반입하고 투약한 혐의로 적발됐습니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에 왔지만 적응이 쉽지 않자 마약에 손을 댄 것으로 보입니다.
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속옷 차림의 남성이 경찰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 자체를 알아듣지 못합니다.
[(조사받아야지) 뭐? (조사받아야지, 조사) 조사가 뭐야?]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구속된 23살 중국 동포 김모 씨입니다.
김 씨는 필로폰을 1g당 50만 원에 사들여 직접 만든 기구로 원룸에서 중국 동포 친구들과 흡입해왔습니다.
[원룸 주인 : 엄청 지저분하고 살림살이도 없고, 이불하고 페트병 정도 하고, (방에서) 한 2~3명 나오는 걸 봤는데 놀러 온 줄로만 알았지.]
김 씨와 친구들을 포함해 이번에 붙잡힌 중국 동포 15명은 먼저 자리잡은 부모들을 따라 한국에 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꾼 '코리안 드림'의 현실은 험난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갔지만 수업을 따라갈 수 없어 1년 만에 중퇴를 했고, 네일아트 기술을 배워 창업도 해봤지만 영업이 안 됐습니다.
[황선기 팀장/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한국어) 대화가 잘 안 되다 보니까 그쪽에서 따돌려지게 되고 자기들끼리만 어울려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다 보니까 마약에 손을 댄 거죠.]
스스로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뒤 일부는 시가 1억 원대의 마약을 시중에 유통시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검찰에 송치하고 중국으로 달아난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