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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바이러스 박멸" 독재 본색…국제사회 우려

입력 2016-07-19 09:39

미·EU 외무장관 긴급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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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 외무장관 긴급회의

[앵커]

터키 군부의 쿠데타가 끝난 지 만 이틀이 지나고 있는데요.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과 판검사 수천 명을 잡아들인 데 이어서 반대세력을 바이러스로 지칭하며 박멸을 외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내세워 쿠데타를 막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해체하려 한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정애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스탄불의 탁심 광장은 붉은 물결입니다.

쿠데타 저지를 반기는 일종의 축하 집회입니다.

에르도안은 쿠데타를 군을 청소할 신이 준 기회라며, 모든 국가기관에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 박멸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군중들이 사형제 부활을 외치자 이같이 답합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민주주의 국가에선 국민들이 요구하는 바가 이뤄집니다.]

2004년 유럽연합 가입을 위해 폐지했던 사형제를 되살리겠다는 겁니다.

반대 세력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

실제 국가기관에서 반대파 축출도 이어져 18일까지 군부에서 6100여 명, 검찰에서 700여 명 등 모두 7500여 명이 구금됐습니다.

판사 3000여 명에 이어 경찰도 9000여 명이 해고됐습니다.

이 같은 터키 정국에 미국과 유럽연합의 외무장관들이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 : 사형제가 있는 나라는 유럽연합 회원국이 될 수 없습니다. 유럽연합 조약에 명확히 규정돼 있습니다.]

일각에선 터키가 급속도로 이슬람 권위주의 정권으로 변신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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