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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자파, 허용치의 0.007%에 불과" 적극 반박

입력 2016-07-1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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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18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가 실전 배치된 태평양 괌 기지를 한국 국방부와 취재진 등에게 전격 공개했다. 미군은 사드 'X-밴드 레이더'(AN/TPY-2)의 실제 전자파 측정까지 허용하면서 전자파 유해성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괌 북부에 있는 앤더슨 기지의 사드 포대가 외국 언론 등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미 측도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의혹들이 확산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미군의 사드 레이더에 대한 전자파 측정은 실제 레이더에서 약 1.6㎞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성산포대에서 1.5㎞ 정도 떨어진 곳에 민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공군 측 관계자가 전자파 측정기를 직접 가져와 전자파를 측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더 가동 이후 6분 동안의 전자파 측정 결과, 최대치는 0.0007W/㎡(와트퍼제곱미터), 평균치는 0.0003W/㎡로 나타났다고 한다. 최대치를 적용해도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인 10W/㎡의 0.007%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우리 국방부가 사드 레이더 전자파와 관련, "현행 전파법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기준(2GHz~300GHz 주파수 대역에서 전력밀도 10w/㎡ 이하)을 충족한다"고 밝힌 내용과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후 미군 측은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과 레이더 탐지 거리 및 전자파 유해성 의혹 등에 대한 브리핑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미군 측은 사드 레이더의 안전 거리를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는 후문이다.

미군 관계자는 "사드 레이더가 (지상에서) 최저 탐지각인 5도로 운용되면 인원통제 구역 100m 내에서 레이더의 영향을 받는 위치는 (지상에서) 8.75m의 높이이며, (레이더로부터) 500m 내에서는 위험 높이가 43m"라며 "레이더에서 3.6㎞ 떨어진 곳에서의 위험 높이는 314m"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드 레이더가 최소 5도 각도로 하늘을 향해 빔을 쏘면 3.6㎞ 떨어진 곳에서는 63빌딩(249m) 보다 높은 약 315m 상공 위로 전자파가 지나가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우리 군 당국의 설명과 일치하는 것이다.

미군 관계자는 그러면서 "경북 성주군의 (사드) 기지는 높은 고도에 있다"면서 "괌과는 전혀 다른 지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발) 350m의 고도로 설명하자면, 레이더 탐지각 5도를 가정할 때, 100m 내에서는 레이더의 영향을 받는 위치가 (지상에서) 359m(8.75+350), 3.6㎞ 떨어진 곳에서는 664m(314+350)"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미군 장병들은 레이더와 가까이에서 거의 매일 생활하고 있고, 보호해야 할 기지 인근의 주민들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사드 기지 지역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안전 구역이 설정되도록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군은 지난 2013년 4월 북한의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징후에 대응하기 위해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 북서쪽 정글지역인 '사이트 아마딜로'(Site Armadillo)에 사드 1개 포대를 전진 배치했다. 괌 사드 포대는 200여명의 중대 규모로 운용되며, 장병들은 4~6개월 주기로 미국 본토의 사드 포대 장병들과 순환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미 본토와 괌의 사드 부대원들이 일정 주기로 교대 배치될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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