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지방 국립대로 성희롱 직원 발령낸 교육부

입력 2016-07-18 19:14 수정 2016-07-18 19:5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다음은 청와대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막말 파문에 이어서 이번엔 한 교육부 과장이 여성 직원들을 성희롱했다가 직위해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입에 담기도 참 민망한 말들인데요. 저는 차마 못 하겠고요. 나중에 반장들에게 넘겨야 할 것 같은데. 아무튼 굉장히 자극적인 성희롱성 발언으로 여성 직원들을 괴롭혔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의 직원을 지방 국립대 교직원으로 발령 낸 교육부의 대처 방식 또한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일종의 '꼬리 자르기'란 지적이죠.

오늘(18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바람잘날 없는 교육부 문제, 또 하루가 멀다하고 공직기강 해이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개인 일탈'이다 이렇게 넘기고 있는 정부의 대응 방식을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교육부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의 막말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주 금요일 국회 예결위에서는 한 교육부 과장의 성희롱 사건이 폭로됐습니다.

[박홍근/더민주 의원 : 그러니까 그동안 숨겨 온거죠. 쉬쉬하다가 지금 저희 의원실에서 이걸 제보를 받고 확인을 가지고서 이게 확인된 겁니다. 아니었으면 앞으로도 이걸 계속 숨기고 갈 뻔하지 않았습니까.]

[이준식/교육부 장관 : 숨겨온게 아닙니다. 이건 피해자가 강력하게 비밀을 유지해서 처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입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A 교육부 과장은 사무실에서 여성 직원과 떡을 먹다가'못생긴 떡이 맛있다. 그럼 너도 맛있겠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여성 직원에게 '못생겼다'라고 외모를 비하하는 것도 모자라서 '맛있겠다'라는 저속어로 부하 직원을 성희롱 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 교육부 과장은 점심 식사자리에선 또 다른 여성 직원들에게 '라면 먹고 갈래가 무슨 뜻인지 아냐'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네, 이 유명한 영화 대사의 의미. 단 한 사람, 교육부 A 과장만 정말 몰랐던 걸까요?

A 교육부 과장의 만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저녁 회식 후 노래방에서 여성 직원 두 명을 껴안으려고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이 피하는데도 신체접촉을 그치지 않고 손목을 잡았다고 합니다.

피해자들의 신고로 교육부는 자체 감사, 징계절차에 들어갔는데요. 여기서부터 또 중요합니다. A 교육부 과장은 어디로 갔을까요?

지방 소재 국립대 학생지원과장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박홍근/더민주 의원 : 교육부는 책임을 그 쪽 지방 국립대에다 다 떠 넘기고 있는겁니다.]

[이준식/교육부 장관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거는 제가 보고받는 즉시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지시를 했고 그 피해자가 격리해 둘 것을 요청을 했기 때문에 격리 차원에서 일단 지방 발령을 냈고요.]

문제의 교육부 과장은 지방소재 B국립대 '학생 과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이 생깁니다. 이 대학교는 무슨 잘못이 있길래 문제가 생긴 교육부 직원을 받아야 했던 걸까요?

해당 학교에서는 A과장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뒤늦게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 B국립대 측 관계자, 언론에 이렇게 답답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자기들 얼굴 깎이니까 지방대로 떠넘겨 해결하려고 하고…국립대가 그러려고 있는게 아니잖아요."

앞으로 교육부 장관이 아니라 B국립대 총장이 인사혁신처에 문제의 과장에 대한 징계 의결 요구를 하게 됩니다. 교육부 직원이 저지른 잘못을 아무런 관계도 없는 B국립대 총장이 이렇게 '뒷처리'를 하는 꼴인데요.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문제의 직원을 국립대로 보낸건 '피해자들의 격리 요구'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지만요. 야당에선 교육부의 전형적인 '꼬리자르기'행태라고 지적합니다.

교육부는 지난해에도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되기 직전의 대변인을 국립대 사무총장에 임명해서 질타를 받았습니다.

최근 들어서 공직 기강 해이 사건이 셀수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의 막말 사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사드 배치 발표 시간 양복 수선 사건…하나하나 가볍게 넘길 수가 없는 일들입니다.

진짜 이상한건요, 청와대건 총리실이건 내각에 '똑바로 해라' 공개적으로 질타 한번 하지 않고 있다는겁니다.

혼내는 사람이 없습니다. 왜 그런걸까요?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의 답변 들어보시죠.

[민병두/더민주 의원 : 임기 말 레임덕 현상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지난 3년 동안 공직기강 해이의 어떤 누적된 결과물로 보십니까?]

[이석준/국무조정실장 : 그렇게는 보지 않고요. 개인적인 일탈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지방소재 국립대로 성희롱 공무원 발령낸 교육부 >로 준비하고요. 최근 공직자들의 잇단 사건 사고를 '개인적 일탈'로 여기는데 대한 문제점은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관련기사

공무원 10명 중 3~4명 감경·취소…봐주기식 징계 지적 하위 공무원엔 엄정, 고위직엔 관대…고무줄 잣대 규정 경남 야5당 "홍준표, 막말 책임지고 사퇴"…홍 지사 고소 감싸고 돌다 여론 더 나빠지자…교육부, 나향욱 파면 '내재화 돼서?'…고위 공무원 교육에 '공직 윤리' 누락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