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국회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조금 전 강지영 아나운서가 성주 민심을 생생하게 전해줬죠, 그런데 황교안 총리가 다녀간 이후 엉뚱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총리 일행이 성주군청에 6시간 동안 발이 묶이고, 급기야 양복 상의와 휴대폰, 수첩을 분실하는 일도 있었지요. 이날 충돌 이후, 일각에서는 "외부세력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이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오늘(18일) 국회는 이 문제를 가지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5일 금요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벌어졌던 충돌 사태,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물론 물리력 행사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비판 받아야죠.
하지만 성주군민들의 저 분노를 '도가 지나쳤다' '적당히 좀 해라', 이렇게 무작정 비난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자, 주말을 거치면서 사드 논란은 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 군청 앞 충돌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 '외부 세력'이 개입한 게 아니냐,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외부세력 개입론'을 주장하는 분들 얘기는 이렇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성주 투쟁위원회 위원장이 이걸 맨 처음 공식화했다고 말입니다. 실제 이재복 공동위원장은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복/사드 투쟁위 공동위원장 : 서울에서 성주사람이라며 한 젊은이가 내게 찾아왔어요. 동네에 현수막이 제대로 안 걸려있다면서 감독하듯 말하더군요. 이번 사태에 외부인이 개입했다고 추정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또 일부 언론은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민중연합당' 경북도당 관계자들이 성주에 나타나서 피켓 시위를 하는 등, 지난 15일 충돌 사태에 개입한 흔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졌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도 전담 수사팀 꾸려서 채증 확보에 나서면서 이른바 '전문 시위꾼'들을 가려내겠다고 합니다.
자 그런데 전혀 반대의 얘기도 나왔습니다. 투쟁위원회의 또 다른 위원장인 김안수 씨는 "외부개입은 처음 듣는 소리다"이러면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김안수 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CBS 김현정의 뉴스쇼 : 모인 사람들이 전부, 대다수…뭐 모르겠습니다만, 대다수 99%가 군민이었기 때문에 외부세력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 거기에 더해서요. 급작스러운 반전도 일어납니다. 앞서 외부개입론을 제기했던 이재복 공동위원장,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선 180도 말을 바꿔버립니다.
[이재복/사드 투쟁위 공동위원장 : 일부 언론에서 내가 외부세력의 개입을 인정한 듯 보도했는데 이건 와전된 겁니다. 확인한 바도,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자, 상황이 이렇게 엄중한데, 부적절한 언행으로 눈총을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 홍준표 경남지사, SNS에 "종북 좌파들이 성주로 몰려들 것"이고 "온갖 괴담을 퍼뜨릴 것이다"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뭐, 우려하시는 건 잘 알겠습니다만 만약 사드가 경남도청 소재지인 창원에 들어섰더라면 홍 지사님의 반응 과연 어땠을까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경북 성주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의 태도를 놓고도 말이 많습니다. 성주지역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분이 "의원님은 사드에 찬성하지 않느냐"하고 지적하자, 이 의원은 이렇게 답했다는 겁니다.
[이완영/새누리당 의원 : 한반도 사드배치는 찬성합니다. 괌 같은 곳이 우리나라에 있을 겁니다. 그런 곳을 찾자는 거지요.]
네, 이 의원님, 그런 데 찾으시면 저희한테 가장 먼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흠…오늘 발제는 참 어렵습니다.
외부세력이 실제 개입했는지 여부는 수사당국도 확신을 못하고 있습니다. 성주군민들의 '이유 있는' 반대가 왜곡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부회의를 시청하고 계시는 여러분들께서도 다음 댓글란을 통해서 의견을 한번 줘 보십시오. 말미에 잠깐 소개도 해드리겠습니다.
자,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성주 충돌 사태, 외부개입 논란 > 이렇게 한번 정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