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데타가 휩쓸고 간 터키 도심 거리는 폐허 그 자체였습니다. 쿠데타 군의 폭격을 맞은 의회 건물은 불탔고, 도심 거리에는 투항한 군인들의 무기만 덩그라니 남았습니다. 짧은 시간의 쿠데타였지만, 그 흔적은 짙었습니다.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터키 국회의사당이 앙상한 뼈대를 드러냈습니다.
난장판으로 변한 내부에는 집기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파편들이 즐비합니다.
쿠데타 세력과 정부군, 경찰, 시민들이 뒤엉켰던 흔적은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거리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망가진 자동차들이 거리에 늘어섰고, 실패한 쿠데타를 상징하듯 반란군들이 남기고 간 무기들도 곳곳에 널렸습니다.
탱크 앞을 가로 막고 선 사람.
그러다가 더이상 전진하지 못하도록 아예 탱크 앞에 드러눕기도 합니다.
이들은 달리는 탱크를 맨몸으로 막아섰고, 탱크에 올라가 무장 군인들을 끌어내렸습니다.
[군인들은 물러가라.]
정부 청사를 장악하려던 탱크는 도리어 시민들에 장악됐습니다.
격렬한 저항 과정에 이날 최소 50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