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동물 학대 장면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자신이 기르는 개가 길고양이를 물어뜯는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한 혐의입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사냥개의 일종인 핏불테리어가 길 고양이를 쳐다보며 서 있습니다.
잠시 뒤 고양이를 물어 뜯습니다.
지난달 말 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내보낸 방송입니다.
[김모 씨/인터넷 방송 진행자 : 야옹이 안 죽었어요. 보여드릴게요. 죽을까 봐 졸았네.]
하지만 고양이는 움직이지 못하고 눈만 껌뻑입니다.
병원에 데려가라는 댓글이 빗발치지만 진행자는 되려 묶었던 개의 목줄을 다시 풉니다.
[김모 씨/인터넷 방송 진행자 : 내가 얘 왜 풀어줬는지 알아요? 고양이 잡아오라고. 야 XX야, (고양이) 잡아와 이 XX야.]
'동물자유연대'는 이 방송을 진행한 김모씨를 이달초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행법상 맹견으로 분류되는 핏불테리어에 목줄과 입마개를 채우지 않아 사고가 나도록 내버려뒀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조사해봐야죠. 고의적으로 했는지 아니면 실수했는지. 실수로 개가 물었다고 하면 그건 과태료 사안인 것 같은데요.]
김씨는 과거 방송에서 자신이 기르던 개를 논밭에 집어던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김씨의 방송 계정은 정지된 상태지만, 김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8월초 방송에 복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질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