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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렌 "쿠데타, 연출 가능성 있다" 자작극 의혹 제기

입력 2016-07-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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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렌 "쿠데타, 연출 가능성 있다" 자작극 의혹 제기


터키에서 발발한 군부 쿠테타의 배후로 알려진 이슬람학자 페툴라 귤렌(75)이 16일(현지시간) 이번 사태가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꾸민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귤렌은 이날 오전 미국 펜실베이니아 세일러스버그 포코노스에 있는 거주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제기한 비난을 세계가 믿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귤렌은 이스탄불 시내의 전경을 담은 사진이 벽면에 펼쳐져 있는 기도실에서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쿠데타는 연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귤렌 지지자들을) 기소하기위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16일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귤렌을 이번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하며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를 터키로 송환할 것을 요구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터키 정부가 귤렌의 범법 사실을 입증할 합법적 증거 자료를 제출한다면 송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귤렌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제기하는 쿠데타 연루설 부인의 근거로 ▲그동안 어떤 형태의 군부 개입에 대해서도 반대해 왔고 ▲지난 1990년대 쿠데타로 고초를 겪은 사실을 꼽았다. 그는 "(1990년대 발발한) 터키 군부 쿠데타 이후, 나는 (회유)압박을 받았고, 옥살이를 해야했다"며 "다양한 형태의 고통을 겪었다"고 자신의 연루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이번 쿠데타가 성공했으면 터키로 귀향했을지 묻는 질문에 "고향이 그립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유"라며 "터키에서 분출하는 정치적 갈등에 한걸음 물러나 있었고, 나는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귤렌은 봉사를 바탕으로 이슬람의 가치를 알리는 '히즈메트(Hizmet·봉사란 의미)'운동을 이끌고 있다. 지난 1999년 미국으로 이주해 펜실베이니아 포코노스 현 거주지에서 기도를 하며 금욕주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귤렌의 언론 대변인인 알프 아슬란도안은 실패로 끝난 군부 쿠데타에 대해 "이번 쿠데타는 형편없이 기획됐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모든 것을 꾸몄다"며 "이런 쿠데타가 어떻게 실행됐는지 여러 의문들이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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