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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데타 여파로 서방의 대테러·중동전략 '흔들'

입력 2016-07-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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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데타 여파로 서방의 대테러·중동전략  '흔들'


터키 쿠데타 후폭풍에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의 대테러 및 중동 전략, 난민위기 대책 등이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척결하려는 미국 군사작전의 핵심 파트너 국가이며,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중동 난민사태를 막아내는 '열쇠'를 쥔 국가이다. 터키가 쿠데타 후폭풍으로 더 큰 혼란에 빠지거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동조세력 척결 협력을 요구하면서 대테러전 및 난민유입 저지 공조를 거부 또는 유예할 경우 미국과 유럽은 직격탄을 맞을 수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에 이번 쿠데타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페툴라 귤렌을 터키로 보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귤렌은 지난 2001년부터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 등 각종 불안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귤렌을 배후세력으로 주장하면서 미국에 귤렌을 보내라고 공개요구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6일 특히 "터키는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테러리스트 추방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이 이번에는 반드시 귤렌을 내보내 터키를 우방국으로 여기고 있음을 입증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발등에 떨어진 불은 터키 인시를릭 공군기지 문제이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가 발발하자마자 동남부에 있는 인시를릭 공군기지을 폐쇄하고, 16일 현재(현지시간)까지 미 공군 전투기의 이 기지 이용을 전면 금지시키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성명을 통해 "(인시를릭 기지에서)가능한 조속히 작전을 재개할 수있도록 당국이 터키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IS 격퇴전이 이번 사태로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 중부사령부가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시를릭은 터키 39 항공 기지단 군인 5000여명은 물론 미군 및 군인 가족 2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터키 최대 공군기지이다. 미국은 1954년 터키와 협정을 체결해 인시를릭 공군기지를 공동 사용하고 있다.

인시를릭 공군기지는 나토 핵무기 공유 협정에 따라 미국의 B61 핵폭탄이 배치돼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핵폭탄 약 90기가 배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미군이 관리하다가 유사시에는 대통령의 허가를 받아 미 공군 핵무장대대가 터키 전투기에 B61 핵폭탄을 장착한다. 그만큼 미 군사작전에 있어 인시를릭 공군기지가 가진 위치와 역할이 막중하다는 의미이다.

특히 인시를릭은 위치상 중동지역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미군의 중동지역 군사작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군의 유럽통합사령부는 독일 슈트트가르트에 있지만, 인시를릭 공군기지는 미군의 대중동 전략에 있어 최전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시리아 공습을 위해 인시를릭 공군기지를 거점으로 지상공격기 A-10과 전폭기 F-15 등을 운용하고 있다. 드론 공격기도 인시를릭 기지에서 뜨고 내린다.

미국 전쟁연구소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하머는 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미군이 인시를릭 공군기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중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지적하면서 "48~72시간 정도면 피해가 그리 크지 않겠지만 96시간(4일) 이상 기지사용이 중단되면 중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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