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쿠데타 진압, 터키 민주주의 승리 아닐 수 있어" FT

입력 2016-07-17 16: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쿠데타 진압, 터키 민주주의 승리 아닐 수 있어" FT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실패로 끝난 군부 쿠데타를 권력 강화의 계기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유권자들의 민족주의 성향을 자극하고, 헌법개정을 추진하는 등 독불장군의 면모를 보여온 그가 이번 쿠데타를 정적 제거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키 정부가 쿠데타군에 대해 승리를 선언했지만, 이는 터키 민주주의의 승리는 아닐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FT는 이번 쿠데타를 계기로 권력의 균형추가 에르도안 대통령 쪽으로 더 기울며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미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있고 ▲언론의 자유를 집요하게 억누르고 있으며 ▲국가기구와 당에서 경쟁자를 축출하는 등 권력 의지를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또 ▲의회내 견제세력이 유명무실하고 ▲가두시위를 탄압해 왔고 ▲경쟁 그룹들의 우려에 어떤 양보도 하지 않고 있으며 ▲권력을 강화하기위해 헌법 개정에도 집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쿠르드족 문제를 쟁점화하는 등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민족주의 성향을 부추기는 선택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터키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좌절과 분노가 쉽게 폭력으로 분출할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FT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탄압을 더 강화하면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선거 승리만으로 민주주의를 유지할 수는 없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절제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