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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휴가 중 쿠데타 발발…긴박했던 지난 밤 상황

입력 2016-07-16 20:26 수정 2016-07-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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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군부 쿠데타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휴가 차 수도를 비운 밤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군부 세력은 초반 공항과 국영방송사 등 주요시설을 장악하며 세를 과시했지만, 대통령이 시민들에게 군에 맞서라고 호소하며 복귀하자 곧 투항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긴박했던 지난 밤 상황을 류정화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쿠데타 세력이 행동을 개시한 건 현지시간 어젯밤 10시쯤.

흑해와 지중해를 잇는 보스포러스 대교를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봉쇄했습니다.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은 폐쇄됐고, 국영방송사는 쿠데타 세력의 주장을 실어날랐습니다.

[터키 국영방송 아나운서/군부 메시지 대독 : 모든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우리는 시민들이 다치지 않게 보고하고 이 나라의 불안정을 바로잡을 것입니다.]

수도엔 탱크가 배치됐고 군용기는 도시 상공을 낮게 날며 공포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정부는 쿠데타 발생을 확인했고, 대치가 시작됐습니다.

밤 11시 반, 에르도안 대통령의 육성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거리로 나와 쿠데타 세력에 맞서라는 호소에 에르도안 지지자들은 탱크를 에워싸며 저항했습니다.

곳곳에서 폭발과 총격이 벌어지면서 사상자가 늘어갔습니다.

새벽 4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부의 공항 폐쇄를 뚫고 이스탄불로 복귀했습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여기 민주적 선거로 뽑힌 터키 집권 여당과 대통령이 건재합니다.]

친 정부 세력은 곧 군사 본부를 장악했고, 한때 억류됐던 군 참모총장 등 인질들도 구조되면서 쿠데타는 일단락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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