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밤 하늘을 보며 여유롭게 한 잔. 바쁜 도시인들이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치죠. 경기도는 최근 테라스 영업, 즉 옥외 영업 허가 구역을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문제는 인근 주민들이 느낄 수 있는 소음과 같은 불편을 덜어줄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상엽 기자가 테라스 밀집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직장인들이 모처럼 여유를 찾는 금요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문화의 거리'의 음식점과 주점들에는 옥외 좌석, 즉 테라스마다 손님들이 가득 찼습니다.
같은 가게라도 텅 비어있는 실내 자리와는 딴판입니다.
[신연수/경기 고양시 화정동 : 안보다는 바깥이 술 먹는 분위기도 그렇고, 밖에서 자주 먹고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거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옆에 이 테라스는 한낮 더위를 피해 시원한 밤공기를 즐기려는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소음과 악취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박지혜/경기 고양시 화정동 : 정말 너무 보기가 안 좋아요.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남상규/경기 고양시 화정동 : (잠을) 설치는 거죠. 불빛도 강한 데다가 소음은 또 몇 배로 가중되니까.]
이런 주민 피해 때문에 테라스 영업은 현재 단속 대상입니다.
그런데 경기도와 고양시는 최근 자영업 활성화 차원에서 이곳 화정동 '문화의 거리'를 테라스 영업 허가 시범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상인들은 당당합니다.
[상인 : 우리 땅 갖고 우리 마음대로 활용을 못 하게 하면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상인 : 외국도 다 테라스에서 장사하게끔 해주잖아요.]
주민과 상인들, 그리고 상부 지침 사이에 갇힌 구청은 대책이 없습니다.
[구청 관계자 : (주민) 민원이 접수되면 그 다음날 나가서 또 단속해야 되고… 여름 되면 저녁마다 비 왔으면 좋겠어요. 바깥에서 장사 못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