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타격 훈련을 목적으로 평양 외곽에 만든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모형건물이 민간 위성에 포착됐다.
미국의소리 방송은 16일 "평양 중심부에서 동남쪽으로 약 10㎞ 떨어진 지역의 한 벌판에 파란 지붕의 건물이 홀로 서 있다"며 "한국의 대통령 집무공간인 청와대를 본 떠 만든 건물"이라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평양 외곽 사동구역 대원리로 알려진 지역으로, 현재 위성사진 무료 제공 서비스인 '구글 어스'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위성사진을 보면 이 모형은 북쪽을 향하고 있으며 모형 뒤쪽에는 산이 위치해 있어 실제 청와대 지형과 최대한 비슷한 조건을 갖추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을 보면 청와대 모형을 본뜬 건물이 3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 앞으로는 청와대 앞마당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도로와 화단으로 추정되는 공간이 조성돼 있다.
VOA는 "3개 건물 중 본관 격인 중앙 건물은 지붕이 가로 35m, 세로 25m이며, 북쪽으로 난 진입로에서 청와대 모형 본관 건물까지 거리는 약 90m"라며 "모형건물과 앞 도로 길이는 실제 청와대의 절반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글어스가 공개한 지난해 10월 사진에는 이 지역에 청와대 모형건물이 보이지 않았다"며 "이 건물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 사이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VOA는 아울러 "청와대 건물 모형 남쪽 약 300m 지점에 약 3㎞의 산등성이 동서로 뻗어 있다"며 "이곳에 공군 폭격용으로 추정되는 7개의 대형 흰색 표적이 확인, 북한이 지난 1년 남짓한 사이 일대 지역에 대형 화력 훈련장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