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부총재가 최근 취임 4개월 만에 돌연 장기 휴직을 내서 논란이 됐었죠. 하지만 이것이 스스로의 결정이 아니라, 사실상 퇴출당했고, 정부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은폐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홍 부총재가 AIIB로부터 사직 권고를 받았고, 기재부에 보고를 했는데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시간을 벌면서 사태를 무마하려다 결국 부총재직 자리까지 빼앗긴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홍기택 AIIB 부총재가 돌연 휴직계를 낸 것은 AIIB 측의 사임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휴직계를 내기 직전 AIIB 측으로부터 "사임 등 거취를 정하라"는 요구를 받았고 이를 기획재정부에 알렸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홍 부총재의 퇴출을 알면서도 휴직계를 쓰도록 절충안을 제시해 사실을 은폐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재부는 홍 부총재의 휴직이 돌발적으로 이뤄졌으며 AIIB 측과 휴직을 협의하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국회, 6월 29일) : (홍 부총재가) 일신상의 것으로 (휴직을) 했고, 그래서 아마 이사회에 구두 보고를 하는 것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구조조정 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도 모자라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거짓말을 한 것이 밝혀진다면 국회와 국민은 정부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정부가 부적절한 인사를 추천해 결국 부총재 자리를 잃고 사후 대처에도 미흡했다는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