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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500억 슈퍼컴퓨터 있지만…불신의 '오보청'

입력 2016-07-15 19:21 수정 2016-07-1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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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청와대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상청의 빗나간 일기예보, 하루 이틀 된 일은 아니죠. 하지만 올해 장마철 예보 적중률은 정말 최악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500억 원이 넘는 슈퍼컴퓨터까지 들여놨는데,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오보청'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잖아요.

기상청의 문제점을 임소라 반장이 따져봤다고 합니다.


[기자]

지난 12일에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LG전을 비롯해서요. 전국 5개 구장에서 야구 시합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평균 관객 수가 평일 평균의 80%에 불과했습니다.

기상청의 엉터리 예보가 한몫을 했다고 하는데요. 장맛비로 야구 경기가 취소될 거라고 생각했던 야구 팬들이 많았다는 거죠.

지난 11일 오후 5시 기상청 예보를 들어보시겠습니다.

[11일 17시 기상청 예보 : 내일은 남부에 있던 장마전선이 좀 더 북상하면서 전국에 장맛비가 쏟아지겠습니다.]

장맛비가 쏟아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12일 서울 지역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고작 3mm 정도 내린 게 전부였습니다. 기상청은 당일인 12일 오전 11시에도 이렇게 예보했습니다.

[12일 17시 기상청 예보 : 현재 남해안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하면서 전국이 장마의 영향권에 들겠는데요.]

네, 장마의 영향권에 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장맛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야구 경기도 원래대로 열렸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기상청의 비 예보 번번이 빗나갔는데요. 6일, 7일, 8일, 9일, 그리고 12일 정확도 0%였습니다.

이쯤 되니 기상청 슈퍼컴퓨터보다 '내가 더 낫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설가 이외수 씨, 얼마 전 트위터에 "요즘 기상청 예보는 자주 틀립니다. 기상청 예보보다는 제 '신경통'이 더 정확합니다"라는 글을 올렸고요.

더민주 박재호 의원은요 "기상청보다 우리 지역구 할머니들 예보가 더 정확하다" 이런 트위터 글을 또 남겼더라고요.

최근 기상청은 질타 여론이 쏟아지자 이런 해명을 내놨습니다.

[정관영/기상청 예보정책과장 : 프라이팬이 있는데요. 거기 콩을 놓고 가열을 할 때 실제로 어떤 콩이 튀어 오를지는 잘 모르잖아요. 어떤 콩이 튀어 오를지가 바로 강수 현상이거든요. 여름철 특히 장마철 비 예보 같은 경우에는 변화 폭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아, 이 예보가… 좀 빗나갈 수도 있겠다, 생각을 많이 해주시면서 예보를 보시고요.]

예보라는 건 언제나 빗나갈 수 있다는 걸 유념해달라고 합니다. 매번 빗나가는 예보를 왜 하는 걸까, 이런 의문도 생깁니다.

최근 들어 기상청의 장마철 예보 정확도는 떨어져도 너무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영순 전 의원에 따르면 2012년엔 52.3%, 2013년 40.1%였던 정확도가 그리고 지난 2014년에는 정확도가 27.9%에 그쳤습니다.

사실 일반인들이야 일기예보 관계없이 장마철에 우산을 매일 챙기면 그만이겠지만, 농어민들에게는 생계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게다가 올해 2월엔 기상청에 500억 원이 넘는 슈퍼컴퓨터도 새로 들였습니다. 가격이 532억 원. 정부가 보유한 물품 가운데 가장 비싼 물건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귀한 몸'이죠. 슈퍼컴퓨터 전기료만 한 달에 2억 5000만 원이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보에 여론이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평소 큰 사건 사고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면서 기상청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던 것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기상청에서는 특정 학교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기상청 퇴직자들에게 특혜를 주는 이른바 기상 마피아 '기피아'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전직 기상청장이 설립한 재단법인에 기상청이 50억 원의 일감을 몰아주다가 감사원에 적발되기도 했고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징계를 저지른 직원을 1년 만에 복귀시켰다가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권성동 의원/새누리당 (지난해 2월 9일) : 그러면 이미 그 장비 보수와 관련해서 뇌물을 먹은 사람을, 그것도 선고유예를 받고 정직 1년을 받은 사람을… 또 그 업무를 담당하는 데에다가 꼭 보내야 됩니까? 이게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격이 아닙니까, 이게 지금. 왜 이렇게 발령을 냈어요?]

[고윤화 기상청장 (지난해 2월 9일) : 네, 답변 드리겠습니다. 기상청에 장비 전문가가 많지 않습니다. 불과 몇 안 되는 전문가 중의 한 명이고요.]

오늘(15일) 청와대 기사 제목은 < 500억 원 슈퍼컴퓨터 들여놓고도 빗나간 장마철 예보…신뢰도 뚝 떨어진 '오보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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