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무리 미약한 생물이지만 담배꽁초, 쓰레기가 떠있는 배수로에 알을 낳아야하는 부모 마음이 어떨까요. 부산 낙동강변에 집단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맹꽁이'들 이야기입니다. 맹꽁이들 서식지를 망쳐놓은 건 이번에도 사람들의 손길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맹꽁이 1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낙동강 하구 부산 삼락생태공원입니다.
강변에서 100m 떨어진 주차장 배수로마다 알에서 부화된 맹꽁이 올챙이가 발견됩니다.
기존 자연습지가 체육공간과 화단 등 인공시설로 바뀐 뒤 나타난 현상입니다.
[장경준 지회장/자연보호중앙연맹 사상구 지회 : 물이 있어야 번식을 하는데 물이 없으니까 살지 못하고 자꾸 이동을 하죠.]
부화되지 못하고 죽어버린 경우도 허다합니다.
[정옥자/부산 괘법동 : 수챗구멍 같은데 말라 죽은 거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폭염으로 말라가고 있는 습지에는 양수기까지 동원됐습니다.
[구민재/부산 온천동 : 이제 와서 습지로 되돌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니까 맹꽁이와 시민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아요.]
결국 부산시는 환경부와 함께 맹꽁이를 포획해 가까운 습지에 방사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 : 맹꽁이 서식을 방해하는 사업을 최대한 자제하고 맹꽁이 서식지를 알릴 수 있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이주 작업이 끝나기까지 인근 가시연꽃 군락지 조성공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