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전담경찰관제와 관련해 또 다른 근본적인 문제도 제기합니다. 학교전담경찰의 숫자가 기본적으로 부족한 데다가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피해학생 편에 서기보다는 사건을 덮으려는 학교 측의 말을 따른다는 겁니다.
이어서 백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모 씨는 2년 전 초등학생 아들이 같은 반 아이에게 학교 수영장과 화장실에서 성추행과 폭행을 당한 걸 알게 됐습니다.
당장 학교전담경찰관에 신고했지만 경찰관은 "1차 조사권은 학교에 있다"며 조사와 CCTV 영상 확보를 미뤘습니다.
[박모 씨/피해학생 어머니 : 스쿨폴리스(학교전담경찰관)가 배석하지만 학교 전체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해당 경찰과 학교 측은 "당시 쌍방폭행으로 판단했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
하지만 민사재판에서만 승소한 박 씨는 학교전담경찰관과 학교가 결국 사건을 축소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교전담경찰관이 대부분 젊고 직급이 낮아 학교 간부에 휘둘릴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남성 경찰은 30~40대 경장 또는 경사, 여경은 20~30대 순경, 경장이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한 경찰이 10개 넘는 학교를 맡는 인력 부족도 문제란 지적입니다.
[학교전담경찰관 : (인력이) 만족이란 게 없잖아요. 지구대도 부족하고 다 부족한데 우리만 (학교전담경찰관을) 달라고 할 수 없잖아요.]
경찰은 내년까지 학교전담경찰관 243명을 더 경력 채용할 예정이지만 당분간은 더 경찰 1명이 10개 이상의 학교를 혼자 맡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