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세계무역 둔화 예상보다 심각…보호무역 악순환 경고

입력 2016-07-14 16:30

2015년 1월부터 무역시장 ‘제자리걸음’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2015년 1월부터 무역시장 ‘제자리걸음’

세계무역 둔화 예상보다 심각…보호무역 악순환 경고


전 세계 무역 시장이 18개월 이상 정체된 것으로 나타나 각국 정부와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분석을 인용해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무역시장이 심각한 수준으로 침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EPR의 산하기관인 '글로벌 트레이드 알러트(Global Trade Alert)'에 따르면 세계 무역 규모는 2015년 1월 이후 정체된 상태다.

'글로벌 트레이드 알러트'는 전 세계의 보호무역 추세와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 기관의 글로벌 무역 거래량 집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세계 무역 규모는 지난해 1월 수준보다 줄어들었으며, 현재까지 특별히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무역시장 둔화에 대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오히려 시장을 역행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세계화'를 반대하고, 주요 무역파트너인 중국과 멕시코 등에 징벌적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도 보호무역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WTO는 지난주 열린 주요 20개국(G20) 통상장관회의에 앞서 보호무역정책이 너무 빠르게 도입됐다고 지적했다. IMF도 보호무역은 이미 침체될대로 침체된 세계경제에 또 하나의 위협으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G20 통상장관회의에 모인 장관들은 보호무역이 위험하다며,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그러나 G20 국가들은 보호무역의 주범들이다. '글로벌 트레이드 알러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국 보조금 강화 등 보호무역조치가 지난해에 비해 50%나 늘어났고, 이 가운데 81%가 G20국가에서 도입했다.

스위스 세이트갈렌대학교의 사이먼 에브넷 교수는 "경제 역사상 무역 거래 성장률이 현재 수준으로 부진한 것은 경기침체가 아니고서야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에브넷 교수는 "이러한 추세가 더 확산된다면 세계 무역규모는 갈수록 쪼그라들 것"이라며 "무역규모가 축소되면 보호무역추세가 더욱 강력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과 거래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무역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고, 생존을 위해 전략을 바꾸고 있다.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의 제프 이멜트 회장은 지난 5월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달한 연설에서 "해가 갈수록 무역시장에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멜트 회장은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환경에서 기업들은 "세계화가 아닌 현지화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일자리 10만개 날아갔다" 트럼프, 한·미 FTA 때리기 '브렉시트 먹구름' 세계경기 흔든다… 엔화·국채·금값 급등세 수출 18개월 연속 마이너스…감소폭 1년만에 '최소' 한국 수출 '빨간불'…"영국과 조속히 FTA 체결해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