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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경제성장률 전망 2.7%로 낮춰

입력 2016-07-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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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2.8%에서 2.7%로 내렸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1.2%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14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했기 때문에 이번달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면 2개월 연속 금리를 내린 전례가 없다.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추경) 예산을 편성해 하반기 재정 절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도 금리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으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며 "한은은 앞으로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며 경기회복세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 조기에 편성 돼 효과적으로 집행될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은의 금리인하와 정부의 재정보강이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정도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한다"며 "단 추경 집행 시기와 편성 계획 등에 따라서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8%에서 2.7%로 낮췄다.

이미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2%대 중반으로 전망한 상황이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지난해 11월 전망치(3.1%)보다 전망치를 0.4%포인트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 3.2→2.7%), 아시아개발은행(ADB 3.3→2.6%) 등도 연이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춰 잡았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경제는 2.5%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3.1%의 목표를 유지하던 정부마저 지난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2.8%로 입장을 바꿨다.

결국 한은도 지난 4월 전망치를 3.0%에서 2.8%로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0.1%포인트 낮췄다.

한은이 지난해 1월 발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7%였다. 이어서 4월 3.4%, 7월 3.3%, 10월 3.2%로 매번 낮췄다.

이 총재는 "대외 경제여건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악화되다 보니 경제 전망이 당초 예상에서 빗나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에도 최근의 국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고려해 올해 국내 경제를 다시 짚어본 결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관점의 잠재성장률 마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한은은 지난해 경제 구조 변화와 실제 성장률 추이 등을 반영해 2015~2018년 잠재성장률을 3.0~3.2%로 추산했다.

이 총재는 "실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이 일대일로 매치되는 건 아니지만 실제성장률 하락이 이어지면 잠재성장률도 떨어질 수 있다"며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생산 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추후 잠재성장률 하락은 충분히 예견 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1.2%에서 1.1%로 낮아졌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낮은 수준에 머물다가 저유가의 영향이 약해지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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