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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사태' 정명훈 검찰 출석…국내 활동 재개하나

입력 2016-07-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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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사태' 정명훈 검찰 출석…국내 활동 재개하나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고소인과 피고소인 신분으로 14일 검찰에 출석했다. 1년6개월 간 꼬여온 '서울시향 사태'의 실마리가 풀릴 지 관심을 끈다. 정 전 감독은 검찰과 경찰 조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을 내려놓은 지 약 7개월 만에 입국했다.

◇검찰 조사 쟁점은?

서울중앙지검은 정 전 감독과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맞고소 사건을 맡고 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서 모욕을 당한 것을 무시하지 못하겠다'는 취지로 말해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또 정 전 감독을 상대로 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정 전 대표는 이에 박 전 대표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맞섰다.

이번 사건은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2014년 말 박 전 대표이사가 폭언과 성추행, 인사전횡 등을 일삼았다며 호소문을 내고 퇴진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올해 3월 경찰은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및 폭언 등을 허위사실로 판단, 10명의 직원을 불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반전을 맞았다.

그러나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 조사결과(2014년 12월), 서울시 감사결과(2014년 5월)와 반대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은 계속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사무국 직원들의 인권을 침해했는지, 사무국 직원들이 낸 호소문의 내용이 얼마만큼 사실인지, 전 직원이 정 전 감독의 부인 구모씨와 연락을 취했는지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감독은 이날 검찰에 출석해 "2년전 직원들 중 여러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할 수 없이 도와주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동안 같이 일한 사람들의 말을 사실이라 봤다. 진실을 밝히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조사를 해야만 결론을 내릴 수 있어 오늘 출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정 전 감독의 부인 구 모씨는 출석을 통보받았으나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외국에 체류 중인 그녀에 대해 대해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했다.

◇정명훈, 항공료 횡령 의혹 벗을까?

정 전 감독은 별도로 항공료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15일 경찰에 출석해 이와 관련 조사를 받는다. 앞서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2월 정 전 감독에게 항공료가 부적절하게 지급됐다며 그를 고발했다.

서울시향과 정 전 감독은 하지만 허위·중복 지급 사례가 없다며 해명해왔다. 쟁점 중 하나로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미주~한국' 노선 항공료를 지급한 것에 대해 "당시 계약서에 명시된 '유럽-한국' 구간은 특정지역이 아닌 대륙 간 이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 항공요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혐의가 드러난 점은 없으며 조사를 통해 밝힐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명훈, 앞으로 국내 활동은?

정 전 감독은 8개월 만에 국내 포디엄에 오른다. 이번에 조사에 응한 이유도 공연 일정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그의 의사가 반영됐다. 의미 있는 공연들이 자신을 둘러싼 설로 인해 묻힐까 걱정스러웠다는 전언이다.

정 전 감독은 8월18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무대인 서울시향 공연을 지휘한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시향 송년 대표 레퍼토리인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이후 정 전 감독과 서울시향이 8개월 만에 호흡을 맞추는 자리다. 같은 달 29·31일에는 1988년 내한 이후 처음 한국을 찾는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내한을 이끈다

정 전 감독은 지난 5월부터 검찰과 조사 일정을 조율했다. 6월부터 이달 초까지 미리 약속된 이탈리아 밀라노의 국립극장 라 스칼라 공연 일정 때문에 입국이 어려웠다.

무엇보다 태도 변화가 눈길을 끈다.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고 있다. 본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최근 '재산처분 후 해외도피'라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정정보도를 하기도 했다.

정 전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지평은 "정명훈 지휘자는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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