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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4년전 실패 후 준비 잘한것 같다"

입력 2016-07-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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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4년전 실패 후 준비 잘한것 같다"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24·청주시청)은 2012년 봄을 잊지 못한다.

당시 양궁 대표팀은 여름에 펼쳐질 런던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을 입증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금메달 0순위로 꼽히던 김우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선발전을 앞두고 슬럼프가 찾아왔다. 언제나 커보였던 타깃이 한없이 작게 느껴졌다. 김우진의 최종 선발전 성적은 4위. 3위까지 주어지는 티켓은 그의 손에 없었다.

고교 시절부터 김우진은 늘 최고였다. 충북체고 3학년이던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했다.

런던올림픽 선발전 탈락은 처음 겪는 시련이었다. 강한 멘탈의 소유자인 김우진도 버티기 어려웠다. 당연히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리 만무했다.

최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김우진은 "선발전에서 4위를 한 뒤 상당히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전국체전에 나갔는데 60명 중 55등을 했다. 뒤에 5명 정도 뿐이었다. 그때 '내가 다시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없이 추락하던 그를 깨워준 이는 다름 아닌 소속팀 동료들이었다. 활 하나하나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은 김우진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김우진은 "자괴감과 슬럼프에 빠져서 활쏘기가 싫었다. 그런데 동료들은 정말 열심히 하더라"며 "그 모습들이 '나도 열심히 하면 올라갈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올림픽 탈락 이유를 분석하니 부담감과 욕심, 자만, 집착 등이 떠오르더라. 그런 것들을 줄이면서 리우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갔다. 그 결과 4년을 기다려온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그것도 전체 선수 중 1등이었다.

김우진은 "4년 전에는 씁쓸한 느낌이었다. 이번에 뽑히니 그동안 준비한 것에 대한 성취감이 느껴졌다. 준비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여느 한국 양궁 선수들이 그렇듯 김우진의 이번 대회 목표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이다. 이 중에서도 욕심이 나는 것은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과 함께하는 단체전이다.

단체전은 런던올림픽과는 달리 세트제로 진행된다. 세 선수 모두 정상급 기량을 갖춘 한국에는 불리한 조건이다. '양궁은 당연히 금메달'이라는 시선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달라진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를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다.

김우진은 "외국 선수들의 견제가 심하지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카멜레온이 환경이 바뀌면 몸 색깔을 바꾸듯 우리도 더 준비하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올림픽에서 항상 양궁이 잘했기에 국민들도 믿음을 갖고 계신다"면서 "너무 많은 부담은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 최대한 덜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체전에서는 동료들과의 호흡이 무척 중요하다. 물론 김우진은 이 부분 또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우진은 "다 어리다보니 의사소통이 잘 된다. 허물없는 사이가 된 것 같다.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오히려 편하게 이야기한다"면서 "팀의 응집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 단체전에서 좋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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