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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영 총리, '통합 내각' 출범…잔류·탈퇴파 고루 기용

입력 2016-07-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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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영 총리, '통합 내각' 출범…잔류·탈퇴파 고루 기용


마거릿 대처에 이어 26년 만에 역사상 2번째 영국 여성 총리로 취임한 테레사 메이가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잔류파와 탈퇴파를 고루 기용한 '통합 내각'을 출범시켰다.

특히 '브렉시트' 유세를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중책인 외무장관에 기용, 영국의 EU 탈퇴 협상의 제1선에 포진시켰다. 메이 자신은 탈퇴 반대를 주장했었다.

BBC, 가디언 등은 이날 메이 총리가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을 영국 경제를 담당할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해먼드는 당초 브렉시트에 기울었다가 마음을 바꿔 탈퇴 반대를 주장했고, 보수당 대표경선에서 메이를 지지했다.

영국에서 재무장관은 '챈슬러(chancellor)'로 불리는데, 이 단어가 일반적으로 '총리'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총리급' 장관이라고 할 수있다. 특히 총리 관저를 뜻하는 '다이우닝가 10번지'의 바로 옆 집인 '다우닝가 11번지'가 재무장관 관저란 사실에서 보듯, 총리와 재무장관은 지근거리에서 경제는 물론 국정 전반을 논의하는 '파트너' 관계라고 할 수있다.

캐머런 전 정부에서 교통장관, 국방장관을 거쳐 외무장관 등 요직을 맡았던 해먼드는 옥스퍼드대 졸업후 1970년대 중반부터 20여년동안 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예비내각 시절 재무장관을 맡아 경제문제에 두루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워낙 일처리가 신속하고 깔끔해 동료들로부터 '스프레드시트(spreadsheet· 도표계산 소프트웨어) 필'이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해먼드는 재정정책에 있어선 긴축 강경파로 분류된다. 따라서 메이 신임 총리가 긴축정책을 상의하기 용이할 것으로 영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존슨 신임 외무장관은 당초 보수당의 새로운 당대표 겸 총리 1순위로 꼽혔던 인물이다. 그러나 보수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증조부가 터키계인 존슨은 영국 최고의 명문 중·고등학교 이튼 스쿨과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했다. 캐머런 전 총리와는 동문사이이다. 유머러스하고 자신감 넘치는 성품에, 헝클어진 금발과 거대한 체구가 트레이드 마크이다. 재치있는 입담과 예측 불가한 행동 덕분에 '괴짜' 정치인으로 주목을 받아오기도 했다. 정계 입문 전에는 언론계에서 일했다.

메이 총리는 EU와 탈퇴 협상을 위해 신설할 브렉시트부에는 정치 베테랑인 EU 탈퇴 진영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을 임명했다. EU 협상의 양대 부서인 외무부와 브렉시트 부에 모두 탈퇴파를 기용한 셈이다. 존슨과 데이비스가 모두 EU와의 탈퇴 협상 개시 시점을 가능한 늦춰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EU의 요구와 달리 협상 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협상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스 의원은 메이 총리가 내무장관 시설 개인정보보화 언론의 자유를 둘러싸고 자주 충돌했던 했었고 오래전부터 EU 탈퇴를 주장해왔다.

이밖에 메이 총리는 자신이 오래 역임했던 내무장관직을 여성 의원인 앰버 러드 에너지장관에게 물려 줬고 탈퇴파 리암 폭스 전 국방장관을 국제통상 차관에 임명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내각을 구성하면서 여성 장관을 대거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 등 일부 장관들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이틀 내 추가 내각 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며,19일 각료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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