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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발차기' 한국 태권도 "리우서 종주국 자존심 되찾는다"

입력 2016-07-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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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발차기' 한국 태권도 "리우서 종주국 자존심 되찾는다"


한국 태권도가 다음 달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금빛 발차기를 약속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13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리우올림픽 출전에 앞서 국가대표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이승완 회장 등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 데이를 가졌다.

대한민국 국기(國技)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지난 4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등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베이징 대회때까지 3개 대회 연속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하며 종주국으로서 최강국의 지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 런던올림픽에서는 여자부 67㎏급 황경선이 금메달, 남자부는 58㎏급 이대훈이 은메달에 그치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많은 국제대회로 인해 우리 선수들의 기술이 노출되고, 태권도 저변 확대로 실력이 평준화됐다. 여기에 전자호구 시스템의 도입으로 채점 방식이 달라지면서 고전을 했다.

리우올림픽 태권도에는 총 63개국 128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이자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많은 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남자부 58㎏급 김태훈(22), 68㎏급 이대훈(24), 80㎏급 차동민(30)이, 여자부는 49㎏급 김소희(22), 67㎏급 오혜리(28)가 각각 메달에 도전한다.

런던올림픽 이후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어느 누구 하나 우승 후보군에서 벗어나 있지도 않다.

특히 런던 때 노골드에 그쳤던 남자부는 3체급에 출전하며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가장 우승에 근접한 선수는 단연 이대훈이다.

20살의 어린 나이에 출전한 런던 대회에서 과도한 체중 감량으로 제대로된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번에는 한 체급을 올려 체중 감량의 부담에서도 벗어났다. 근지구력을 키워 체력적으로도 훨씬 단단해졌다.

이대훈은 "지난 올림픽 때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이번에는 체력적으로도 선수 생활하는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운동을 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 만을 남겨뒀다.

명예회복에 나서는 또 한 명의 선수는 차동민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미 금메달을 차지한 그는 지난 런던 때 올림픽 2연패를 노렸지만 8강에서 떨어지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차동민은 다시 도복 허리띠를 질끈 동여맸다. 올림픽에 3회 연속 나서는 그는 어느덧 대표팀 최고참으로서 동생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가 됐다.

차동민은 "런던올림픽 때는 전자호구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번에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잃어버린 금메달을 다시 찾아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부 막내인 김태훈도 첫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과감히 금메달에 도전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을 모두 석권했을 정도로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자랑한다.

이번에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면 이대훈과 함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김태훈은 최연소라는 타이틀도 함께 한다.

김태훈은 "올림픽을 위해 힘든 훈련을 이겨냈기 때문에 내가 가진 장점을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랜드슬램은) 좋은 성적을 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어서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는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다.

맏언니 오혜리는 세 차례 도전 만에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적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 받았지만 큰 대회를 앞두고 번번히 고배를 들었다.

28살의 적지 않은 나이라서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랭킹 6위에 올라 지역 예선을 거치지 않고 올림픽에 나설 수 있게 된 오혜리는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은 체구와 달리 화려한 발기술을 자랑하는 김소희는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소희는 "처음 서는 올림픽이지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 노력의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런던 대회 때 첫 적용된 전자호구시스템이 이번에는 몸통뿐 아니라 헤드기어에도 적용된다. 경기장도 기존 사각에서 팔각으로 바뀌었다.

대표 선수들은 이러한 달라진 규칙에 적응하기 위해 체력 훈련과 함께 전자호구 적응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오는 29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떠나는 대표팀은 현지 적응과 함께 상대 선수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을 할 계획이다.

박종만 대표팀 총감독은 "대표 선수가 확정되기 전부터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다"며 "출전 선수 모두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올림픽이 끝났을 때 모두 웃으며 귀국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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