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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사드 배치' 반발…국방부 항의 방문

입력 2016-07-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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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사드 배치' 반발…국방부 항의 방문


성주군 '사드 배치' 반발…국방부 항의 방문


성주군 '사드 배치' 반발…국방부 항의 방문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보지로 경북 성주군이 확정되자 지역 주민과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3일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지역인사들은 "상의 한번 없이 일방적인 통고로 성주군 사드 배치를 확정했다"며 이에 반대하는 혈서를 전달키 위해 국방부로 향했다.

성주군은 13일 오전 성주읍 성밖숲에서 사회단체협의회, 새마을회, 군민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를 열고 사드 배치 확정에 반발했다.

사드성주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재복)는 "성주군민의 동의 없이 한미 양국 군 당국이 발표한 사드 배치지역 확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김항곤 군수는 "성산리 성산포대는 인구 밀집 지역인 성주읍 소재지와 직경 1.5㎞ 이내다. 사드가 배치될 경우 강력한 전파로 5만 군민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성주 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배재만 군의회 의장은 "건물 한 채만 지어도 인근 주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성주군에 일방적인 통고만 했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재복 위원장, 김항곤 군수, 배재만 군의회 의장, 정영길 도의원 및 군의회 의원들은 '사드 배치 절대 반대'라는 혈서를 쓰며 반대 의지를 나타냈다.

궐기대회를 마친 뒤 이번 사드 배치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북한 무수단 미사일의 화형식을 가졌다.

김항곤 군수와 비대위 관계자 200여 명은 혈서와 반대성명서를 전달키 위해 집회 직후 버스 5대를 타고 국방부로 향했다.

정부는 이날 황인무 국방부 차관을 성주로 파견해 김 군수에게 사드배치 문제를 설명하려 했지만 김 군수는 이를 거절했다.

황 차관은 이에 따라 성주군 방문을 포기하고, 오후 4시께 서울서 김 군수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사전에 이를 저지하지 못한 군수와 지도층을 원망했다.

주민 김모(69·여·수륜면)씨는 "칠곡은 사드 얘기가 들리자마자 군수가 삭발을 하는 등 강력 대응했는데 성주군수는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비난의 화살을 김 군수에게 날렸다.

권모(76·가천면)씨는 "정부에서 인구가 적은 성주를 얕잡아 본 것"이라며 "수도권만 사람이고 성주군민은 죽으라는 얘기냐"며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대구·경북(TK) 의원들도 13일 사드 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로 확정됐다는 소식에 집단 항의했다.

이완영, 이만희, 이철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신공항 건설 무산으로 인한 실망에 이어 대구경북 지역 사드 배치설로 불안감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지역으로 결정되는 것에 대해 시도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배치 지역에 대해서는 한반도 방어의 최적지임을 전 국민이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완영(칠곡·성주·고령) 의원은 "배치 자체를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정부에 요구하는 것을 밝혔고, 성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주민의 뜻을 받아들여 함께 행동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성명서에는 TK 지역 의원 25명 중 이완영, 강석호, 곽대훈, 곽상도, 김광림, 김석기, 김종태, 박명재, 윤재옥, 이만희, 이철우, 장석춘, 정태옥, 조원진, 주호영, 최경환, 최교일, 김정재, 홍의락(무소속), 정종섭, 김상훈 등 21명이 참여했다.

유승민, 추경호, 백승주 의원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4명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께 사드배치 지역으로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공군 방공기지인 성산포대로를 확정,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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