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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성주에 사드 배치 확정…야 "재검토" 총공세

입력 2016-07-13 18:57 수정 2016-07-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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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얘기했듯이 사드 결국 경북 성주 배치로 결정됐습니다. 이 소식 국회 발제에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정말 오래 살다보니 별 일도 다 있습니다. 저도 정말 황당했습니다. 보통 제가 하는 이 집중발제, 보시기에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꽤 장시간 준비해야 하는 겁니다. 오늘 오후 3시에 발표한다길래 그런 줄 알고 준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2시 46분에 발표 취소, 이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더니 53분에 왜 취소했는지를 브리핑한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러더니 또 2분 뒤에 예정대로 브리핑을 하겠답니다. "혼선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거 완전 사람을 들었다 놨다, 정말 뭐하시는 겁니까, 하지만 이변은 없었습니다.

[류제승/국방부 국방정책실장 : 최적의 배치 부지로 경상북도 성주지역을 건의하였고, 이에 대해 양국 국방부 장관이 승인하였습니다.]

국회는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오늘 결정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새누리당 대구, 경북지역 의원들이 움직였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성명서를 내놨는데요. 요지는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를 납득시켜 달라"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반대같기도 하고 찬성같기도 하고 "납득하게 해달라"니….

왜 아니겠습니까. 사드 배치는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입니다. 그리고 또 당에선 이미 "찬성한다" 당론까지 내놨습니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우리 다 죽일 작정이냐?" 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낀 의원들이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이런 '~같기도' 화법 뿐이겠죠. 그 중에서도 성주를 지역구로 둔 이 분이 제일 괴롭습니다.

[이완영 의원/새누리당 : 아우 정말 처음에 지난주 칠곡이 나와서, 또 법석을 떨었는데 성주까지 함께 나와서…(성주까지 성주까지)]

문재인 전 대표도 침묵을 깼습니다. 오늘 오전 페이스북에 성명서를 띄웠는데요, 재검토 해야 하고 그리고 국회 동의 절차도 거쳐야 한다는 겁니다.

사드에 '어중간한 입장'을 보여왔던 더민주는 급속히 반대로 돌아설 걸로 보입니다. 또, 이런 분위기를 주도했던 김종인 대표의 처지도 어딘지 모르게 군색해질 걸로 보입니다.

정부도 복잡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바로 윤병세 외교부장관 때문입니다. 사드 배치 발표 당일이었던 지난 8일! 그 긴박한 와중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마에스트'응' 매장에 들러 정장 수선을 맡겼던 바로 그 윤병세 장관 말입니다.

당시 관가에서는 그런 윤 장관의 이상행동을 놓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죠.

먼저 장관이 직접 옷 수선을 맡긴다? 장관이 부릴 수 있는 그 많은 비서들은 어디에 두고 장관이 직접 갔느냐? 또 윤 장관이 평소 그렇게 소탈한 분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상합니다.

그리고 외교부청사에서 가까운 신세계백화점 본점 놔두고 굳이 강남점까지 가야 했느냐? 하는 것도 의문이었습니다.

자, 그런데 오늘 한겨레신문 1면을 보십시오. 여기서 이런 의문들에 해답을 보여주는 단초가 있습니다.

"외교장관 반대했음에도 사드 결정했다"는 제목이 나온 겁니다.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 공조가 한창인 상황에서 이를 순식간에 먹통으로 만들 수 있는 사드 배치 발표를 윤 장관은 반대했다는 보도입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옷수선을 맡기러 갔던 윤 장관의 심리 상태는 박 대통령을 향한 '소심한 항명'이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외교부와 윤 장관은 해당 보도를 즉각 부인했습니다. 글쎄요, 저는 솔직히 외교 문제엔 정통하지 못해서 말이죠. 워싱턴 특파원 출신의 우리 이상복 부장께 한번 여쭤보죠. 부장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앵커]

글쎄요, 상당이 어려운 질문인데 윤 장관 본인이 사드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제가 아니다, 이렇게 우기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또 지금 외교부가 과연 사드를 반대까지 할 담력이 있을까 하지만, 저는 속도 조절을 요구했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기자]

네, 좋습니다. 정말 오늘 하루 종일 사드 부지 발표를 놓고 숨가쁘게 돌아갔습니다. 국방부 발표와 국회 반응을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가보겠고요.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경북 성주 확정…야 "재검토" 총공세"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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