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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박지원 의원의 '죽느냐 사느냐'

입력 2016-07-13 19:05 수정 2016-07-1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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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에 나오는 명대사로 아마 모르시는 분들이 없을 겁니다. 아버지 복수를 두고 끊임없이 고민했던 햄릿. 이 햄릿으로 주제로 한 연극은 수없이 많은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우리나라 국립극장에서 펼쳐지는 이 무대에 손숙, 유인촌 씨 같은 대배우들이 출연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무대를 정치인들이 찾았다고 하는데요. 연극 '햄릿'을 찾은 정치인들,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요?

[김종인 비대위원장/더불어민주당 : 햄릿을 한다니까 왔지 뭐…. 선택은 무슨 선택이야. 고민할 게 있어야 고민을 하지.]

[박지원 비대위원장/국민의당 : 손숙 선생의 초청으로 햄릿 공연을 봄으로써 다시 한번 여유를 찾고 연극을 보면서 생각도 많이 하고….]

[박지원 비대위원장/국민의당 (오늘 오전) :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입니다.]

이번 연극의 주인공 '햄릿' 역할은 유인촌 씨가, 왕비 역할은 손숙 씨가 맡았습니다. 재밌는 건 두 사람 다 장관을 했던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유인촌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문광부 장관을 맡았고, 손숙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 환경부 장관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정 반장님, 어제 여야 대표 모두에게 초청장이 간 걸로 알고 있는데 여당 지도부에선 안왔더라고요?

[정강현 반장]

유인촌 씨가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친이계로 분류가 되는데, 지금 여당 지도부가 친박이죠. 지도부가 햄릿식으로 말하면 '친박이냐, 친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렇게 고민을 하다가 안 갔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연극 하나 보는데 무슨 정치적 이유를 따지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방금 보신대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작심한 듯이 햄릿을 인용했습니다. 구속을 면하긴 했지만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홍보비 파동,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 등으로 고민 깊은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모습을 햄릿에 빗대서 보여주려고 하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양원보 반장은 어떻게 보세요?

[양원보 반장]

그에 앞서서 강지영 아나운서는 유학파여서 그런지 저같은 사람과는 비교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당 대표나 원내대표의 하루 일정이 다 공지가 됩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와서 취재를 해달라는 의미에서 사전 공지를 하죠.

[앵커]

이런 걸 '컬쳐 마케팅'이라고 하는데 정치인들이 공연이나 영화를 관람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그런 건데… 정치인들의 이런 컬쳐 마케팅 많지 않습니까?

[유상욱 반장]

자주 있었고요. 이게 좋은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역풍도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한나라당 의원들이 직접 공연한 게 있습니다. '환생 경제'라고 있었는데 기억나시나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제를 죽게 만들었다' 이렇게 풍자를 한 것인데 막말 논란까지 빚으면서 역풍이 상당했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네, 정치인들이 문화생활을 하고 이를 통해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건 좋지만 과도한 이미지 메이킹에만 쓰이는 건 좀 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정치인들이 컬쳐 마케팅을 하는 이유, 아무래도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영화나 연극의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미지 정치에만 그치지 않고 진정한 울림을 주는 데 더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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