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SDJ 고문·조문현 변호사도 13일 일본 출장
경영권 분쟁 관련 인터뷰·추가 소송 등 공세 가능성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한 가운데 롯데家중 유일하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만 출금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 됐다.
13일 항공업계 관련자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전날(12일) 오후 외국 A항공사 편을 통해 일본으로 떠났다. 신 전 부회장의 책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과 조문현 변호사도 시차를 두고 13일 오전 일본으로 함께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롯데그룹의 비리 의혹과 관련, 경영체질이나 투명성을 향상시킬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동빈 회장의 퇴진을 주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자신은 한국 검찰이 수사 중인 비자금 의혹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일본 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에서는 형제끼리 한국과 일본 측 경영을 분담해왔다"면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저는 한국의 경영에 관해서는 거의 실태를 파악하지 못한다. 당연히 비자금의 여부에 대해서 알 길이 없다"고 비자금 의혹 관련성을 적극 부인한 바 있다.
민 고문과 조 변호사 두 사람이 함께 일본 출장을 떠났다는 점을 미뤄볼때 일본 언론 인터뷰 등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가시적인 공세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
또 신 전 부회장 측 일본 변호인단과의 협업을 통해 또다른 소송을 제기할 여지도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경영권 분쟁의 결정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세 번째 표대결에서 패배했던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0일 귀국해 평소보다 오랜 기간 국내에서 머물렀다. 신 전 부회장은 부인 조은주씨와 함께 입국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이 입원 중인 서울아산병원을 찾았으며, 민 고문과 조문현 변호사 등으로부터 경영권 분쟁, 롯데 수사 등과 관련된 국내 상황에 대해 보고 받고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