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드 배치 부지를 놓고 이렇게 말들이 많은데 국방부는 여전히 발표를 미루고 있고 여태까지 나온 말들도 따져보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측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왜 이러느냐, 하는 그런 의혹만 키우고 있는 상황인데 취재기자와 함께 그동안 왔다갔다 했던 부분이 무엇인지를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성주 유력설이 나오긴 했습니다, 오늘(12일). 그런데 오늘도 국방부는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네, 부지가 이미 결정됐다고 해놓고 발표는 계속 미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언제 발표할지도 공식적으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민구 장관하고 국방부의 행보를 보면 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적지 않죠?
[기자]
네, 그래서 오히려 갈등과 혼란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발언을 짚어보면, 지난 5일 한민구 국방장관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사흘 후인 8일, 사드 배치 결정을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또 10일엔 부지는 결정된 상태이고 승인 절차만 남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부지 관련 질문에 지난달 말쯤 사드 배치에 가장 적합한 부지, 그러니깐 가용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한 사람 입에서 나온 말이 어떻게 이렇게 다른가, 명백한 위증이다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말 바꾸기 내지는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그렇게 봐야 할까요.
[기자]
사드 배치가 전격적으로 결정한 지가 오늘로 닷새째입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음에도 후폭풍은 거셉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여론 떠보기'로 보고 있습니다.
배치 결정과 함께 부지 등 모든 걸 발표해 버리면 그 반발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여론 동향을 봐 가면서 대응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특히 부지 발표를 미룬 것과 관련해선 수도권에 배치할 경우 중국의 더욱 거센 반발을, 또 영남권에 배치하면 주요 시설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 방어가 어렵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적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라도 여론이 잠잠해지면 모르겠는데, 그렇게 되겠습니까?
[기자]
네, 지난 10일 한민구 장관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적의 위협으로부터 대응하는 기본적인 군사 주권적 사항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지난 5일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이를 놓고 사드 배치 논란을 '애국 대 비애국' 구도로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습니다.
군사 주권론으로 보수단체의 결집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야당 내부의 반대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계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안태훈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