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육부가 '개·돼지 발언 파문'의 당사자인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을 파면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중징계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긴 한데, 어제(11일)까지만 해도 감싸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갑자기 방향을 바꾼 셈이죠. 그러나 이것으로 끝인가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면도 있습니다.
먼저 교육부 발표 내용을 유한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한 이영 교육부 차관.
[이영 차관/교육부 : (국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고 전체 공무원의 품위를 크게 손상시킨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에 대해 파면 조치하기로….]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이 국가공무원법상 품위 유지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해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는 내일쯤 직위 해제와 함께 인사혁신처 산하 중앙징계위원회에 파면을 공식 요청할 계획입니다.
징계위는 60일 안에 이 사안을 심리해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이번 결정은 '개·돼지 막말'이 공개된 지 사흘 만에 나왔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일거수일투족 하나하나 다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니까 그 부담이 너무 컸던 거죠. 이렇게까지 빨리 조치해야 하는 상황이 안 됐겠어요.]
비위 대상자 소속 부처는 징계 요청만 하고 징계 수위는 징계위에서 결정하는 게 일반적인데, 파면을 명시해 요청하는 것도 이례적입니다.
결국 교육부가 '제 식구 감싸기'를 하려다 여론이 더 나빠지자 급하게 초강수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