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렉시트 정국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이 내일(12일) 영국 총리에 취임합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데요. 보수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던 레드섬 에너지 차관이 어제 전격 사퇴하면서 두 달 빨리 메이 총리 시대가 열리는 겁니다. 메이는 대처에 비견될 정도로 강인한 리더십의 소유자인데, 대처와 달리 자유시장보다는 절제된 자본주의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런던 고정애 특파원입니다.
[기자]
테리사 메이가 의원들의 박수를 받습니다. 76번째이면서 여성으로는 두 번째 총리입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 지도자입니다.
그는 국민투표 국면에서 확인된 노동자 계층의 소외 문제도 다루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내정자 : 강하고 새롭고도 낙관적인 국가 미래 비전이 필요합니다. 소수 특권층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것 말입니다.]
'철의 여인'으로 불린 대처에 비유되곤 하나 대처가 자유시장 경제의 신봉자였던 데 비해 메이는 대기업 경영진 연봉 규제를 도입하는 등 재계 특권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자유보단 사회질서를 강조한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합니다.
영국 국교회 성직자의 딸로 태어난 메이는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영국은행에서 잠시 일한 뒤 1997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사회 이슈에선 동성결혼 지지 등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탁월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데, 특히 표범무늬 등 독특한 구두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메이는 수수한 스타일로 마더 리더십의 상징인 독일 메르켈 총리와 EU 탈퇴 협상의 테이블에서 마주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