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참고인 조사…검찰 "조사할 게 많아 시간 걸릴 것"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이 회사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강 사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되는 첫 계열사 사장이다.
롯데홈쇼핑 방송채널 인허가 연장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에 따르면, 강 사장은 지난해 진행된 인허가 연장 심사 과정에서 유관 기관 등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지시하거나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신헌(62) 전 대표 측근들과 운영지원실 관계자 등을 잇따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10억원대의 로비 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자금 흐름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강 사장을 비롯해 인허가 연장 심사에 참여한 직원들이 2015년 1월부터 최근까지 9대의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 중 3대를 강 사장이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강 사장의 지시를 받고 인허가 연장 심사 기간을 전후해 소위 '대포폰'을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 통화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홈쇼핑이 다량의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파는 등 이른바 '상품권깡'을 하는 수법으로 부외 자금을 마련한 정황도 포착한 상태다.
검찰은 강 사장을 상대로 해당 자금의 성격, 사용처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강 사장을 상대로 조사할 게 많다. 시간이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 사장은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도 연루된 상태다. 2012~2014년 롯데닷컴 부사장 등을 지낸 강 사장은 지난 9일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조사를 받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