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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새누리당으로까지 번진 '총선 홍보비' 파동

입력 2016-07-11 19:08 수정 2016-07-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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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월 총선에서 8천만 원 상당의 선거운동 영상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로 새누리당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총선 리베이트 의혹이 국민의당에 이어 새누리당으로 번지는 그런 모습이죠, 새누리당은 "실무자의 단순 실수"라며 선긋기에 나섰지만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권은 "선관위와 여당이 의혹을 축소시키고 있다" 이렇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여당 발제에서는 정강현 반장이 정치권의 '총선 홍보비' 파동 문제를 잘 짚어보길 바랍니다.

[기자]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에서 홍보용으로 사용한 동영상들입니다. 한 화면에 담아보려고 했는데, 보시는 것처럼 꽤 많습니다.

무려 39편이나 되는데, 선관위가 새누리당이 이 동영상을 공짜로 받은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고발 대상은 조동원 당시 홍보기획본부장과 당 홍보국장, 그리고 업체대표 등 3명입니다. 새누리당은 현재 무상으로 영상을 제공받은 사실은 시인하고 있습니다. 대체 '공짜 동영상'이 어떤 내용인지 한 번 보시겠습니다.

이 영상들 지난 총선 때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특히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여러 의원들이 이어달리는 영상은 저도 또렷이 기억하는데, 저런 식으로 이어달리는 영상이 31편이나 이어집니다.

제목이나 영상 포맷이 워낙 비슷해서 '뭐, 저렇게 쉽게 만들었나' 이런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까 공짜로 만든 영상이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그동안 새누리당은 여기 보시는 것처럼 국민의당 리베이트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했습니다. 마치 우리당엔 그런 일이 전혀 없다는 식으로 국민의당을 거칠게 비난했었죠.

그런데 이렇게 국민의당에서 새누리당으로 홍보비 의혹과 관련된 불똥이 튀니까 그제야 "앗 뜨거" 이런 반응입니다.

[지상욱/새누리당 대변인 (어제) : 분명히 당의 책임입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의혹이 불거지자 대변인이 서둘러서 사과는 했는데 단서가 하나 붙었습니다. 이렇게요.

[지상욱/새누리당 대변인(어제) :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며 모든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다만 동 사안은 실무진의 관련법 숙지 미숙으로 인한 단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일 뿐, 이른바 허위 계약서 작성, 자금 세탁을 통한 리베이트 조성, 허위 선거비용 보전 등과는 무관한 사안으로, 이는 선관위의 검찰 고발 내용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대변인의 이 발언 좀 묘합니다. '당의 책임이라고 하면서 실무진의 단순 실수'라고 또 변명을 하고 있습니다.

또 '허위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자금세탁을 통해 리베이트를 조성한 건 아니다' 이렇게 강조하고 있는데,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과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마디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을 한 묶음으로 엮지 말라'는 겁니다.

새누리당의 이런 주장에 대해 국민의당은 어떻게 했을까요. 당연히! 발끈했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어떻게 자기들이 하면은 리베이트 사건이 아니고 남이 하면 리베이트 사건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지 그 파렴치함도 우리는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의 '공짜 동영상' 사건을 '동영상 리베이트'로 규정했습니다. 연일 집중 공격을 퍼붓고 있는데요, 다른 야당에 SOS를 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지난 8일 밤에 페이스북에 직접 쓴 글입니다. 이날은 선관위가 새누리당을 고발했다는 보도자료를 낸 날인데 "야당 의원들 뭉칩시다"라고 노골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당한 게 너무 억울해서 '쏘폭' 소신것 마셨다" 이런 글도 적었는데, 쏘폭 저도 참 좋아하지만 아무리 속상해도 적당히 드셨으면 좋겠네요.

국민의당은 또 선관위가 보도자료를 배포한 시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런 내용입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국민의당 보도 자료는 아침 9시 반 경에 배포를 하면서도 새누리당의 관계 배포 자료는, 보도 자료는 (언론사들의) 제작시간이 없는 저녁 6시 반에 보도 자료를 배포한 것 자체가 신종 보도지침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국민의당이 리베이트 의혹으로 고발당했을 때는 오전 9시에 보도자료를 내더니 왜 새누리당을 고발한 보도자료는 언론 마감 시간이 지난 오후 6시 30분에 냈느냐, 보도를 축소하기 위한 일종의 배려 아니냐, 이런 의혹입니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서 "고발장이 오후 5시에 접수돼 6시 30분에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일 뿐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고 해명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뒷말이 나올 게 뻔히 예상이 되는데도 굳이 금요일 오후 늦게 굳이 그렇게 고발장을 접수한 것에 대해선 의문이 남습니다.

사실 새누리당이 일단 "실무진 실수"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에선 총선 홍보비 의혹이 더 확산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사건이 터졌을 때 우리도 뭔가 일이 있을까 걱정이 됐다" 새누리당 관계자가 한겨레에 이렇게 털어놨는데, 만약 이번 일이 또 다른 당 관계자나 현역 의원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다면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도 있습니다.

자,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을 정하기 전에 제가 음악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오늘 발제 내용이 좀 복잡하죠, 이 음악으로 다시 한번 간략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오늘 제가 가져온 음악은 동물원의 '나는 나 너는 너'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에 이런 가사가 나오죠. '이렇게 생각해. 나는 나, 너는 너 였다고'

마치 새누리당이 국민의당을 향해 하는 말 같습니다. 공짜 동영상 의혹은 국민의당 사건과 성격이 다르다며 새누리당이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죠. 나는 나, 너는 너.

자, 오늘(11일)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새누리로 번진 '총선 홍보비' 파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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