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육부 고위 관료가 국민을 개와 돼지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분제 사회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공개됐는데요. 교육부는 뒤늦게 이 공무원에 대해 대기 발령을 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입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에 나온 대사입니다.
영화라는 점을 고려해도 불편하고 화가 나는 이 말이 실제 교육부 고위 관료 입에서 나왔습니다.
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은 지난 7일 한 일간지 기자들과의 식사 도중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한다"며 "민중은 개 돼지로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얼마전 구의역 지하철 수리도중 사고로 숨진 19살 청년을 두고는 "어떻게 내 자식 일처럼 생각되겠냐, 출발선상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부는 취중 실수라며 공식 사과했지만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엄기락/서울 진관동 :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지. 잘못 해놓고 실수했다고 하면 다 인정해줘야 하나요?]
[전병원/서울 상암동 : 분노를 넘어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육 단체들도 격양된 분위기입니다.
[김동석 대변인/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이번 발언이 용납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김선희 회장/좋은학교 바른교육 학부모회 : 교육정책을 기획하시는 분이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시다니 앞으로 우리 교육이 걱정됩니다.]
국민의 당은 즉각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교육부는 오늘(9일) 나 기획관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