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시위현장에 경찰 저격수까지…'제2 퍼거슨' 사태 우려

입력 2016-07-08 21:21 수정 2016-07-08 22: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미국에선 어제(7일)와 그제 잇따라 경찰의 총격에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한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 시위 현장에서는 경찰을 겨냥한 매복 총격으로 경찰관 5명이 숨졌습니다. 이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부소현 특파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부소현 특파원, 매복 총격이라고 오늘 이야기가 나왔는데, 결국 저격수가 등장했다는 얘기죠?.

[기자]

용의자들은 시위대가 행진하기로 돼 있는 장소에 미리 무장을 하고 있다가 조준 사격을 했습니다.

최소 2명의 저격수가 사방을 훤히 볼 수 있는 주차장 건물 위에 숨어 있었는데요.

경찰관 11명이 총에 맞았고 이중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에 총격범의 총에 맞고 바닥에 쓰러진 경찰들이 모습이 그대로 찍히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용의자 3명이 구금되어 있는 상태고 경찰과 1시간 넘게 총격전을 한 용의자는 숨졌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매복 총격이라는게 우발적인 상황이 벌어진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경찰을 저격했다, 이랬는데 미국 현지에서는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9.11 테러 이후 경찰이 공격 당한 최악의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직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단순히 경찰을 노린 보복 공격인지, 배후에 테러나 다른 특정 집단의 개입 돼 있는지는 추가 조사를 해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위가 벌어졌던 텍사스 시간은 오전 6시쯤인데, 시위는 잠잠해진 상태고 용의자들이 설치해뒀을지 모르는 폭발물 수색 작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관 저격도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지만 그 전에 발생한 잇단 두 흑인의 사망 사건도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닌데요. 여기에 대한 분노 시위 점점 커져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틀 새 두 명의 흑인 남성이 경찰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 모습은 모두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문제는 공개된 영상에서 숨진 흑인들이 경찰 총에 맞을 만한 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미네소타에서 경찰의 검문 중에 숨진 필랜도 캐스틸이 총에 맞아서 사경을 헤매는 모습은 페이스북에 생중계까지 됐습니다.

함께 있던 여자친구가 당시 상황을 그대로 찍어 올렸는데, 경찰이 신분증을 꺼내려는 사이 남자친구를 총으로 쐈다고 울부짖는 모습이 여기에 담겨져 있습니다.

루이지애나 주 사건 영상에서는 사망자가 2명의 경찰에게 제압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가슴과 허리에 여러발의 총을 맞았습니다.

숨진 2명의 흑인 모두 손에 무기를 쥐고 있거나 또 경찰에 반항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찰의 총격을 당했고 이 영상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순식간에 퍼지면서 흑인 사회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항의시위는 뉴욕과 시카고 등 미 전역에서 일어났고요, 또 시위 현장은 소셜미디어에 생중계가 되면서 시민들의 참여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과 시위대의 긴장이 계속해서 커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저격수가 등장해서 이렇게 경찰이 여러 명 사망한 건 미국에서도 처음이죠?

[기자]

네, 2014년 퍼거슨과 2015년 볼티모어 사태 때는 우발적 총격 사건 정도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여러 명의 용의자들이 경찰을 매복 저격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오늘 총격으로 시위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더 강력해 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따라서 주말동안 다시 시위가 이어질 경우에 양측의 대치는 더욱 팽팽해질 수 밖에 없기때문에 또 다른 불상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관련기사

미국 흑인 사회, 경찰의 연쇄 총격 사살에 분노 폭발 이틀새 흑인 2명, 경찰 총에 사망…생생한 영상 '분노' 트럼프 "나는 가장 덜 인종차별주의적인 사람" 미 댄스교습소 총격 사건 발생…"폭력조직 싸움" 추정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