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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640일만의 복귀전'…숙제는 역시 구속

입력 2016-07-0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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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640일만의 복귀전'…숙제는 역시 구속


기나긴 부상의 터널을 뚫고 640일만에 오른 빅리그 마운드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9)에게 적잖은 숙제를 안겼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2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지난해 5월 왼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빅리그 마운드에 선 것은 2014년 10월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640일만이다.

21개월만의 빅리그 등판은 류현진에게 적잖은 숙제를 남겼다.

가장 큰 문제는 꾸준한 구속 유지다. 류현진은 이날 복귀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약 92마일(148㎞)까지 나왔다. 직구 구속은 대부분 시속 87마일(약 140㎞)에서 92마일 사이에서 형성됐다.

1, 2회 류현진은 꾸준히 90마일, 91마일의 직구를 뿌렸다. 3회에도 시속 92마일짜리 직구를 2개 정도 던졌고, 4회에 던진 17개의 직구 중에 시속 91마일, 92마일 직구가 섞여있었다.

하지만 투구수가 70개를 넘어간 5회부터 구속이 급격하게 저하됐다. 좀처럼 직구 구속이 시속 90마일을 넘기지 못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윌 마이어스를 상대할 때 2개의 직구 구속은 시속 87마일, 88마일에 불과했다. 2사 2루의 위기에 안게르비스 솔라르테에게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을 때 던진 직구 구속은 시속 87마일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후 2사 1,2루에서 알렉스 디커슨을 상대하며 던진 직구 중에는 구속이 시속 85마일(약 137㎞)에 불과한 것도 있었다. 류현진이 디커슨에게 2타점 적시 3루타를 맞을 때 던진 직구도 구속이 90마일을 넘지 못했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자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도 샌디에이고 타자들에게 맞아나갔다.

빠른 직구를 꾸준히 던질 수 있어야 변화구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류현진이 앞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꾸준히 직구 구속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 체력'을 끌어올려야 어깨 부상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이날 류현진은 제구도 뜻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모두 부상 이전처럼 예리하지 못했다.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가라앉아야하는 체인지업이나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져야하는 슬라이더 모두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손에서 빠져 포수의 머리 위로 간 공도 종종 나왔다.

류현진이 안은 숙제들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것들이다.

기나긴 재활을 거쳐 회복이 쉽지 않다는 어깨 부상을 털어낸 류현진이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 자체로 희망적인 일이다.

복귀전에서 89개의 공을 던진 것이나 1, 2회와 비교해 3, 4회 한층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실전 감각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인 것도 앞으로 류현진이 보일 모습에 기대를 품게 하는 부분이다.

류현진이 건강해야 기대가 현실이 되고, 숙제도 풀어나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제 첫 발을 뗀 류현진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는 몸 상태 관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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