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성 식물인 '초오'를 이용해서 '화풍단'이라는 민간 치료약을 만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초오는 부작용 때문에 한의학에서도 조심스럽게 다뤄지는 약재인데다, 식품의 원료로는 사용이 아예 금지돼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일 장이 선 경남 진주의 재래시장에 팥처럼 생긴 화풍단이 포장 판매되고 있습니다.
인근 시장에서도 각종 한약재와 함께 화풍단이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데 판매상은 중풍을 예방하고 소화제 역할을 하는 민간요법의 명약으로 소개합니다.
[사천 OO시장 상인 : 나이 많은 사람들은 젊을 때부터 먹어왔고 상비약이에요.]
하지만 화풍단 원료 중 하나인 '초오'는 아코니틴 성분을 지닌 독성식물로 구토와 현기증, 호흡곤란을 일으킵니다.
[화풍단 피해자 :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많이 거북하고요. 혼자서는 걸어가지 못할 정도죠.]
때문에 식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됐는데 74살 강모 씨와 강 씨의 아들 46살 문모 씨 등 4명은 2008년부터 초오에 감초, 계피 등을 섞어 화풍단 22.5톤, 10억 원 어치를 만들어 유통시켜오다 적발됐습니다.
[이정부 팀장/사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재래시장에 한정되지 않고 택배를 통해서 전국으로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강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화풍단이 만들어지는 제분소를 중점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