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인 307번째 승리를 거뒀습니다. 여자 테니스의 전설, 나브라틸로바의 306승 기록을 깬 건데요. 이 역사적인 승리는 기적의 역전극으로 이뤄냈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페더러가 벼랑에 섰습니다.
세트스코어 1대2로 뒤진 4세트, 한 점만 더 내주면 패하는 상황.
페더러는 칠리치의 실수를 끌어내며 기적처럼 살아납니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3위) : 힘든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도전했고, 나를 믿었습니다.]
칠리치는 두 번 더 경기를 끝낼 매치포인트 기회가 있었지만, 냉정한 페더러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세계13위) : 마지막 포인트를 남기고 주저했고,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기사회생한 페더러. 5세트에선 테니스 황제로 돌아왔습니다.
칠리치의 발을 묶은 백핸드샷. 3대2 역전 드라마는 서브에이스로 마무리했습니다.
페더러는 남들보다 더 적게 뛰면서 이기는 법을 알았습니다.
27개의 서브에이스, 체력을 아끼기 위해 과감한 네트 플레이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메이저대회 최다인 307승. 서른 다섯의 나이로 4강에 오른 건 윔블던 역사에 1974년 로즈웰 이후 42년 만입니다.
이제 페더러의 시선은 윔블던 최초의 8번째 우승으로 향하고 있습니다.